지난 회에 소리감각에 대해 알아보며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지시사가 강세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를 암기할 때는 강세 받는 단어의 첫 자리만 따서 ‘명동형부의지’라고 외워보자.“영어발음은 명동에 사는 형부에게 의지하면 된다.”는 뜻으로 쉽게 외울 수 있다. 문장에서 ‘명동형부의지’를 만나면 강하고 길게 발음하자.
3음절과 6음절의 문장을 예로 자세히 알아보자.“Boys like girls.”,“The boys will like the girls.”는 각각 3음절,6음절의 문장이지만 강세는 ‘boys’(명사),‘like’(동사),‘girls’(명사)’에 들어간다. 박자를 넣으면 ‘보’,‘라’,‘거’를 강하고 길게 끌면서 리드미컬하게 박자 맞춰 읽으면 된다. 여기서 ‘보이즈’를 ‘보이즐’이라고 하는 이유는 뒤따라오는 ‘like’의 ‘l’발음 때문이다.‘l’로 시작하는 단어는 발음할 때 앞 단어의 끝에 ‘ㄹ’을 덧붙여 읽으면 정확한 발음이 된다.
6음절 문장은 다만 ‘보이즈’의 ‘즈’와 ‘윌’이 합쳐져 ‘질’이 될 뿐이다. 위의 두 문장은 3음절과 6음절에 상관없이 3박자에 맞춰 똑같은 길이로 발음된다.
다양한 문장을 읽다 보면 몇 가지 예외적인 사항도 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about’,‘around’,‘before’,‘after’ 등 2음절짜리 전치사나 ‘although’,‘because’,‘whenever’ 등 2음절짜리 접속사는 보통 강세를 넣어서 발음한다. 이 밖에 ‘be’,‘do’,‘have’ 동사는 조동사뿐만 아니라 본동사로 쓰일 때도 강세를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문장의 끝에 오거나 부가 의문문에 쓰일 때 혹은 ‘isn’t’,‘don’t’ 등과 같이 ‘not’과 결합된 축약형일 때는 강세를 넣는다. 두 개의 단어로 이뤄진 복합명사의 경우도 보통 앞 단어에만 강세를 넣는다.
몇 가지 더 정리해보자면, 동사에는 강세가 들어가지만 ‘동사+부사’ 형태의 이어(二語)동사(two word verb)의 경우 부사에만 강세를 넣는 것이 보통이다. 인칭대명사는 강세를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 문장 속에서 서로 대조되는 경우에만 강세를 넣어서 발음한다.
이상 리듬과 스트레스의 예외사항들을 알아봤다. 몇 번 박자 맞춰 읽어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리듬감각을 익히기 어렵다면 양쪽 엄지 손가락에 고무밴드를 걸고 강세를 넣을 때마다 양 옆으로 당기면서 박자를 맞춰보자. 영어의 리듬을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둔한 사람도 금세 리듬감각을 터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