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운동-스타 농민> 깐깐한 품질관리 ‘명품 복숭아’ 로 히트 |
충북 음성 감곡면 오궁리 감곡농협 ‘해돋이 작목반’ 김종오씨 |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
“복숭아 맛을 좌우하는 당도는 하늘의 뜻이죠, 농부는 하늘의 뜻을 읽고 복숭아 나무에 그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1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궁리를 찾아가는 길은 한여름 소낙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이었다. 중부고속도로 감곡 인터체인지(IC)를 나서자마자 눈에 띄는 감곡농협 공동작업장에서 가무잡잡한 얼굴에 수건을 목에 두르고 일하는 중이던 김종오(48)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감곡면 일대 35㏊에서 160만 상자 분량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어요. 면적으로 따지면 49만여㎡(15만여평)쯤 되려나. 기자 양반, 이걸 몇명이 하는 줄 알아요? 고작 30명이오, 30명.” 8년전까지 감곡면 일대에서 평범한 논농사를 짓던 김씨는 인근 주민 40명을 설득해 복숭아 농사를 짓자며 ‘해돋이 작목반’을 만들었다. 농협과 협의해 2300㎡(700여평) 규모의 복숭아 선별 공동작업장과 저온 저장고도 마련했다. “해돋이 작목반과 감곡농협이 함께 내놓는 친환경 복숭아 ‘햇사레’로 지난해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5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와 해돋이 작목반이 출하하는 복숭아는 수도권 일대 대형 유통센터와 농협 할인점 등에 납품된다. 가격은 판매 때마다 다르지만, 보통 15개들이 한 상자가 4만원씩에 팔린다. 복숭아 한 개당 3500여원꼴이니, 판매점에서 햇사레 복숭아의 품질을 얼마나 인정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김씨는 친환경 복숭아라는 이름과 그 가격에 걸맞게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돋이 작목반은 40여명이 공동으로 복숭아를 재배했으나 10여명이 그동안 탈락했어요. 탈락한 주민들은 복숭아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 출하에 의존해요. 안타깝죠.” 김씨는 그동안 복숭아 품질 관리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거래 단위를 개발하는데도 땀을 쏟았다. 실제 감곡농협 공동작업장의 복숭아 포장 단위는 한 상자당 15개, 10개, 5개 등으로 차별화한 모습이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판매하는 전략이다. “‘햇사레’는 전국의 복숭아 거래 단위를 15㎏에서 4, 5㎏으로 변경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많이 사기도 그렇고, 적게 사기도 그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포장을 다변화했던 게 주효한 거죠.” 해돋이 작목반이 생산해낸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성과 이외에 김씨에게 또다른 선물을 안겨줬다. 오랫동안 품질 관리에 땀을 쏟아온 복숭아 브랜드로 2004년 당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이다. “농협 작업장에 오기 전 과수원에서 최상의 복숭아가 1차 선별돼요. 그걸 그냥 포장하느냐? 선별작업장에서 또 한번 걸러요. 해돋이 작목반 회원들의 항의도 있어요. 그렇게 해서 뭐가 남느냐고, 하지만 엄격한 품질 관리 덕분에 결국 성공했다는 걸 이제는 모두 알죠.” 음성 =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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