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세상을 바꾼다> 농식품부 직원·가족들 “1사1촌의 힘, 현장서 확인했죠” |
⑧농식품부의 강릉 ‘복숭아 사랑’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
“다슬기다. 세훈아, 아빠가 찾았어. 이리 와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 지난 8일 오후 1시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 복사꽃마을에 최봉순 농림수산식품부 통상협력과 사무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마을 한쪽에 흐르는 시냇물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다슬기와 송사리를 잡고 있었다. 이날 복사꽃마을에 모인 사람들은 바로 민간이 추진 중인 1사1촌운동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도농교류법’을 제정한 농식품부 직원들과 가족 130여명. 이들은 ‘1사1촌운동의 힘’을 몸소 느끼기 위해 1사1촌 시범마을로 지정된 이곳 복사꽃마을을 찾았다. “1사1촌 교류를 통해 직거래가 이뤄지면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을 살 수 있게 되고, 농어민들은 정성껏 생산한 농수산물을 제값에 판매할 소비처를 얻게 되는 것 아닌가요.” 최근 어촌마을의 1사1촌운동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어항과의 서장우 과장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의 경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았다”며 행사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농식품부 직원들은 특히 올해 식품산업 육성의 의지를 담아 부처 이름에 ‘식품’을 달게 된 만큼 1사1촌 교류를 통한 농수산물 유통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서영주 유통정책팀 주무관은 1사1촌의 농산물 직거래에 대해 ‘안심유통’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최근 안전성 문제가 어우러지면서 소비패턴이 양에서 질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며 “1사1촌 직거래가 그 전환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가족들과 함께 직접 복숭아를 딸 수 있는 시간에는 ‘안심유통’을 위한 필수 요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마을의 복숭아 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직접 복숭아를 따고,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집에 가져가고 싶다면 구매할 수도 있다. 정복철 창의혁신담당관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라고 말하며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맛있는 복숭아 향이 번졌다. 이상집 친환경농업팀 사무관은 “제철 과일을 이렇게 제때 따서 먹으니 좋다”며 “나중에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남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진 순서는 옥수수 따기. “옥수수 수염을 보고 완전히 마른 것을 따세요. 붉은 것은 익지 않았으니 따면 안 됩니다.” 마을 체험 담당 총무인 함대호(55)씨가 옥수수를 따러 가는 아이들을 향해 큰 소리로 설명했다. 또 아이들에게 다칠 수도 있다며 팔과 얼굴에 그물망을 손수 씌워줬다. 여기저기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어느새 아이들의 천국이 됐다. 주부들 역시 아이들 못지않게 신났다. 박정란 축산경영팀 실무관의 올케 백영미(39)씨는 “아이들이 실제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직접 볼 수 있게 돼 좋다”며 “이렇게 믿을 수 있는 음식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인 농민들의 이득도 크다. 이날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1사1촌운동의 의미 등에 대해 강의한 박영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은 “농업은 생산은 물론 유통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애그리비즈니스’”라며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1사1촌운동이 애그리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를 담고 있는 만큼 농민들도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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