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컬러선인장 수출로 年 1억원대 고수익 김건중 고덕원예무역 대표

바보처럼1 2008. 9. 18. 11:05

스타 농민>
“부가가치 따지면 휴대전화보다 수출효자”

컬러선인장 수출로 年 1억원대 고수익 김건중 고덕원예무역 대표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김건중 고덕원예무역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자신의 농장에서 직접 기른 빨간색 접목선인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고양 = 박민철기자
“화훼 강국인 네덜란드를 포함해 아프리카 대륙까지 전 세계 접목선인장(일명:컬러선인장) 시장을 한국 상품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컬러선인장 재배로 해외 수출시장을 뚫고 있는 김건중(47) 고덕원예무역 대표. 지난 3일 만난 그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자 벌써부터 월동 준비에 분주했다.

컬러선인장은 기둥이 되는 대목 선인장에 다양한 색깔의 또 다른 선인장을 접목시킨 상품으로 빨간색, 노란색 등 화려한 관상효과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 컬러선인장 유통 물량의 70% 이상이 한국산이며, 나머지 30% 역시 해외에서 한국산 선인장을 접목한 상품이다.

한국 컬러선인장이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화훼산업은 품종이 제일 중요한데 컬러선인장 종자를 길러 육종시키는 기술은 우리나라에만 있다”며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선인장연구소에서 품종을 개발하고 농가에서 꾸준히 재배기술을 익히면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인장연구소의 끊임없는 품종 연구·개발과 재배기술의 혁신이 없었다면 한국산 컬러선인장이 세계적 수출상품으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막에서 물만 있으면 자라는 선인장은 자생력이 뛰어나지만 추위와 병충해에 약해 종자개발 등 상품화하는 데 재배 기술이 만만치 않다”며 “컬러선인장 1개당 300~700원으로 수출 단가는 낮지만 부가가치는 자동차, 휴대전화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화훼 작물인 장미, 백합 등과 달리 종자를 수입하지도 않으며 해외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없다. 따라서 인건비와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율이 50%가 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김 대표는 원래 무역회사의 잘나가는 ‘수출맨’이었다. 14년 전 컬러선인장 수출 업무를 할 때 ‘이거다’라는 느낌이 들어 과감히 농사꾼으로 전업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막대한 시설투자비와 함께 3~4년간 선인장의 종자를 육종시키느라 금전적인 수입이 없어 맘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컬러선인장이 국내 농가의 ‘블루오션’시장이 될 것이라는 확신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미래를 내다본 김 대표의 선견지명은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로 나타났다. 그의 4290㎡(약 1300평) 농장에서 연간 1억7000만원 수준의 컬러선인장을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연 수입도 1억원을 훌쩍 넘겨 주위에서 “부농의 길을 개척했다”는 칭송이 자자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꿈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한국은 컬러선인장을 수출해 300만달러를 벌어들이지만 네덜란드는 우리 물건을 가공해 전 세계 재수출로 5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컬러선인장도 하루빨리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우리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점점 수출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02-3661-6020

고양 =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