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낙 엽

바보처럼1 2010. 3. 30. 04:19

 

 

  • 낙엽 - 김형영

    비, 바람에

    햇볕에, 새들의 지저귐에

    어둠과 별과 숨이 막히는 공기에

    때로는 사람에게 그렇게나 시달리더니

    마침내 떨어져 뒹구는 낙엽

    낙엽이여,

    너의 쌓인 역사를 쓸면서

    이 밤 먼 길 떠날

    나는 나를 쓰는 것이다.

    -신작시집 ‘나무 안에서’(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44년 전북 부안 출생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에 당선되어 등단

    ▲시집 ‘침묵의 무늬’ ‘다른 하늘이 열릴 때’ ‘홀로 울게 하소서’ ‘낮은 수평선’ 등.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가톨릭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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