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타농민> 5℃ 이온쌀’로 年 250억 매출` PN라이스` 나준순 사장

바보처럼1 2010. 3. 30. 16:10

<스타농민>
‘5℃ 이온쌀’로 年 250억 매출
`PN라이스` 나준순 사장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품질만 좋으면 우리 쌀을 중국에 수출할 수도 있습니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PN라이스 나준순(50)사장은 쌀이 최적의 보관상태를 보인다는 5℃ 이온쌀로 지난 한해 2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업체들과 4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했다. 그는 “한류 열풍 영향인지 중국인들이 한국 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품질만 좋다면 가격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업자도 있더라”고 전했다.

지난 76년 수산대를 졸업한 나사장은 10년 동안 곡물선을 타고 5대양을 누빈 선박 엔지니어 출신. 배를 타면서 죽을 고비를 세번이나 넘겼다는 나사장은 86년 선원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뭍으로 나왔다.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서 3평짜리 쌀가게를 시작한 나씨의 밑천은 오토바이와 컴퓨터. 쌀은 부친이 운영하던 정미소에서 공급받았다.

나사장만의 독특한 사업 기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나사장은 컴퓨터를 전공한 대학생고용, 고객들의 쌀이 떨어지는 주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찾아가는 고객서비스’에 나섰다. 이후 나사장의 독특한 서비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받기 시작했고 사업은 번창해 10년만에 100평 공장에 트럭 7대를 운용하게 됐다.

나사장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지난 96년 대형 할인점들이 등장하면서 동네 구멍가게와 쌀가게의 매출이 급감한 것. 대형 할인점에서는 민간인이 파는 쌀은 믿지 못한다며 납품을 받지 않았다. 나사장은 대안으로 98년 PN라이스의 전신 미곡종합처리장(RPC)인 ‘풍년농산’을 설립했다. ‘완벽한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우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덜 익은 쌀, 깨진 쌀, 벌레먹은 쌀을 모두 골라냈다. 쌀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식미분석기’를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품질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때는 과감히 일반미로 전락시켰다.

맛좋은 햅쌀이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지는 문제는 섭씨5도에서 햅쌀을 냉각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냉각장치에 들어가기 전에는 산성 이온수로 살균, 세척하고 알칼리성 이온수로 다시 한번 씻어 코팅을 했다. 쌀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햅쌀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사장은 쌀문화연구소까지 설립하고, ‘향기나는 쌀’ ‘씻지 않고 먹는 쌀’ ‘레저용 쌀’ ‘항(抗)동맥경화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을 내놓았다. 현재 김해평야의 40~50%인 1500농가와 매년 1만9000t의 친환경 쌀을 계약재배하는 나사장은 “국산 쌀이 값싼 외국 쌀과 경쟁해 이기려면 친환경, 고급화로 품질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4-10-06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