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농민-14> ‘한약돼지’로 年1억대 순익 |
평택 청북면 고잔리 금형농장 이계운 대표 |
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
“‘웰빙시대’에는 돼지도 깨끗하게 길러야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한약재와 정수한 물을 먹여 기른 돼지로 매년 1억5000만원이상의 순수익을 올리는 농민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고잔리에서 금형농장을 운영하는 이계운(49)씨. 그는 논밭 한평 없던 가난한 집안을 현재 연 매출 5억8000만원, 순수익 1억5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잘 나가는’돼지농장으로 일으켰다. 지난 80년대 말 어렵게 장만했던 돼지 한마리는 현재 1700여마리로 불었다. 이씨는 공교롭게도 돼지농가에는 치명적인 구제역 파동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셈이다. 돼지사육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난 90년대말 이씨는 매달 300여마리의 돼지를 유통업자에게 팔아 넘기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초 경기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돼지를 매장하고 농장을 접어야하는 위기를 맞았다. “우리 농장에서 구제역 돼지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주변 지역이 이동제한구역으로 묶이면서 판매를 위한 외부반출이 막힌 돼지를 산 채로 묻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정부에서는 보상비를 준다고 했지만 어떻게 키운 돼지인데 산 채로 묻습니까. 그래서 중간 판매상에게 넘기는 대신 제가 키워 직접 팔기로 했죠.” 구제역 파동을 생생히 목격한 이씨는 경기도 양돈연구회에 가입, 이때부터 돼지사육에 ‘위생’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돼지를 깨끗하게 키우기 위해 사료에 40여가지의 한약재와 미생물을 섞어 먹였고, 분뇨를 재처리해 액체비료로 만드는 대형액비시설도 농장주변에 설치했다. 이씨는 “사채까지 끌어쓰면서 당시 빚이 1억5000만원에 이르렀다”며 “하루하루 피말리는 시절이었지만 한약재를 먹이고 깨끗이 키운 돼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확신으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씨의 800여평 농장 앞에는 사료대신 한약재가 쌓였다. 이씨는 고기맛을 좋게 하기 위해 물도 정수한 것만 먹였다. 미생물 먹이를 쓰면서 농장 주변에는 냄새와 파리·모기도 크게 줄었다. 이후 위생적이고 맛좋은 돼지고기는 입소문을 통해 퍼져나갔고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재 이씨의 농장시설은 축산농가 단체견학의 ‘필수코스’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런저런 투자와 한약재 먹인 돼지가 생산비는 꽤 높을 것 같지만, 항생제를 투여하는 다른 돼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어미돼지의 수태율이 높고 폐사하는 돼지가 적은데다 시장에서 20% 가까이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라며 “앞으로는 돼지도 ‘웰빙’개념에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차봉현기자 bhcha@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4-10-04 1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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