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야

얼음 꽃

바보처럼1 2011. 5. 27. 16:09

 

  

 

 

 

 

 

 

 

 

 

 


 

 

꼭 나였으면 좋겠소
  

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 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문득 뒤돌아섰을 때
그곳에 있는 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 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끓어 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 날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라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보다는
만날 수 없어 서러운 사랑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정다운 어깨동무이었으면 좋겠소

『 제경스님 시집에서 』 

 


 

 
 
홍주영 사진展 '얼음 꽃 Frozen flowers'
한원미술관 초대전 (2011.5.14-5.28 서초동 1449-12 ☎02-588-5642 ) 
 
 
  
 





 
 
 

 

홍주영 사진전 “얼음 꽃” 에 부쳐 - 박옥생(한원미술관 큐레이터, 미술평론)

꽃은 형태에서 오는 조형과 향기, 화려하게 피었다 처절하도록 시들어가는 문학적인 본성으로 인해, 인간과 자연의 은유이자 상징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렇기에 꽃은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가시물로써, 인류 문명이 쌓인 시간만큼이나 깊고 다양한 의미들을 형성하고 있다. 꽃의 언어학적 파장은 강인한 생명력과 순수하도록 오롯한 생애의 절망이 묘하게 겹쳐 있다. 그래서 꽃을 부르는 것 자체로 우리는 기억할 수도 없는 오래된 신화의 궤적을 밟거나 가슴이 움찔한 피어나는 감정의 울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신화와 역사와 삶, 이 모든 것이 꽃으로부터, 꽃에 이르기까지, 꽃을 위한 찬가와 향연은 그래서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은 밤과 죽음의 대척점에 위치한다. 그리고 검은 빛 옷자락을 휘날리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사자에 화려하게 맞선다. 꽃은 그 유한의 죽음에 맞서 빛나는 조롱으로 삶을 찬미한다. 홍주영의 사진으로 찍어내는 얼음 꽃 또한 꽃의 무한한 생명력을 얼음이라는 순간성으로 역설한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찰나의 예술로 영원히 기록하고 있다. 이 감동적인 순간으로 빚어진 생(生)의 환희, 터져 나오는 미(美)의 절정! 우주의, 자연의 보이지 않는 형언할 수 없는 생명의 웅혼한 기상이 카메라의 시선에, 그 성역의 비밀을 남김없이 벗어버리고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얼음 속의 꽃은 꽃이라는 이름으로 한정된 형태를 초월하고, 강화된 색의 변주와 신비하고 풍부한 꽃의 표정들을 드러낸다. 그 꽃은 추상화된 꽃이며 꽃의 뉘앙스를 담은 세계와 생명의 표상으로 변환된다. 우리는 그 앞에서 마치 유한한 시간 앞에 맞닥뜨린 존재의 서늘함처럼, 고요한 성찰 속에서 부서지듯 번지는 영원과 신화에 관한 그리움 앓기가 시작된다. 이처럼 한원미술관이 준비한 홍주영의 사진전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서 존재론적으로 던지는 유한성에 관한 성찰의 물음들을 던진다.

물감으로 그려놓고, 색으로 물들여 버린, 그림 같은 홍주영의 사진은 카메라의 시선을 넘어서는 감동이 물결처럼 요동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얼려진 꽃이며 과거의 신화이며 저 먼 세계의 이상(理想)이기도 하다. 이는 홍주영이 감동받고 있는 꽃의 세계에 관한 단상들의 깊고 넓은 층위들의 결과이며, 또한 우리에게 보내는 꽃으로 은유한 세계에 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편집자 註: 홍주영 작가님은 소생의 전 직장 대선배님으로, 관련 보도 기사와 관련 오래 전 연이 되어 작품을 접하게 되었는데 독특하고 작품이 너무 아름다워 한번 소개하고 싶어 허락을 받아 편집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주영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영상예술학과(사진전공)졸업
개인전 | 2010 kasf 초대전,SETEC, 서울 | 2010 제7회 안산국제아트페어(AIAF) 초대전, 안산예술의전당 | 2009 U.N.본부 초대전, 뉴욕, 미국 | 2009 Flushing Open Space Gallery 초대전, 뉴욕, 미국 | 2009 갤러리 두인 기획초대전, 서울, 한국 | 2009 포스코미술관 기획초대전, 서울, 한국 | 2008 Flushing Open space Gallery, 뉴욕, 미국 | 2008 New York Korea Art Center, 뉴욕, 미국 | 2008 신상갤러리 초대전, 서울, 한국 | 2007 닥터박 갤러리 초대전, 양평, 한국 | 2006 갤러리 룩스, 서울, 한국 | 1988 Casper Libero gallery, 상파울로, 브라질 | 1985 Casper Libero gallery, 상파울로, 브라질

수상 | 2008-제4회 뉴욕세계미술대전(4th New York World Art Festival) 작가상(대상) | 2009-제5회 뉴욕세계미술대전(5th New York World Art Festival) Artist Award    

 
 

아홉 송이의 온실 화초와 버린 나무 
말미에 특정 종교가 부분 업급됐습니다만 그 주제가 모든 종교, 사회의 공통분모라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가족에 대해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는 커피 타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편집자 주>
 

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목사 앞에 일흔이 넘어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습니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목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노인장께서는 정상인으로 보이는데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목사님, 제발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그저 해본 소리는 아닌 듯 사뭇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노인을 바라보며 K목사는 무언가 모를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저에게는 모두 열명의 자녀가 있었지요"
자리를 권하여 앉자 노인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한 아이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언제 이야기입니까?"
"지금으로부터 40년전, 그 아이가 열 한 살 때였지요"
발병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동네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로 왔겠군요" 그렇습니다. 소록도에 나환자촌이 있다는 말만 듣고 우리 부자가 길을 떠난 건 어느 늦여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서울을 떠나 소록도까지 오는 여정은 멀고도 힘든 길이었죠. 하루 이틀 사흘… 더운 여름날 먼지나는 신작로를 걷고 타고 가는 도중에 우린 함께 지쳐 버리고 만 겁니다.

그러다 어느 산 속 그늘 밑에서 쉬는 중이었는데 나는 문득 잠에 골아 떨어진 그 아이를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바위를 들었지요. 맘에 내키진 않았지만 잠든 아이를 향해 힘껏 던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만 바윗돌이 빗나가고 만 거예요. 이를 악물고 또 다시 돌을 들었지만 차마 또다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어요. 아이를 깨워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록도에 다 왔을 때 일어났습니다. 배를 타러 몰려든 사람들중에 눈썹이 빠지거나 손가락이며 코가 달아난 문둥병 환자를 정면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그들을 만나자 아직은 멀쩡한 내 아들을 소록도에 선뜻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멈칫거리다가 배를 놓치고 만, 나는 마주 서있는 아들에게 내 심경을 이야기했지요. 고맙게도 아이가 이해를 하더군요.

"저런 모습으로 살아서 무엇하겠니? 몹쓸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차라리 너하고 나하고 함께 죽는 길을 택하자!"
우리는 나루터를 돌아 아무도 없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신발을 벗어두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한발 두발 깊은 곳으로 들어가다가 거의 내 가슴 높이까지 물이 깊어졌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아들녀석이 소리를 지르지 않겠어요? 내게는 가슴높이였지만 아들에게는 턱밑까지 차올라 한걸음만 삐끗하면 물에 빠져 죽을 판인데 갑자기 돌아서더니 내 가슴을 떠밀며 악을 써대는 거예요.

나환자가 된건 난데 왜 아버지까지 죽어야 하느냐는 거지요. 형이나 누나들이 아버지만 믿고 사는 판인데 아버지가 죽으면 그들은 어떻게 살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완강한 힘으로 자기 혼자 죽을 테니 아버지는 어서 나가라고 떠미는 아들녀석을 보는 순간 나는 그만 그 애를 와락 껴안고 말았습니다. 참 죽는 것도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 후 소록도로 아들을 떠나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서로 잊은 채 정신없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홉 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을 나오고 결혼을 하고 손자 손녀를 낳고…

자식들이 가진 것 다 팔아서 함께 올라와 살자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지요. 처음 아들네 집은 편했습니다. 주는 대로 받아먹으면 되고 이불 펴 주면 드러누워 자면 그만이고. 가끔씩 먼저 죽은 마누라가 생각이 났지만 얼마동안은 참 편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들은 아무 말도 없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드디어 큰 아이가 입을 엽디다. "큰 아들만 아들이냐?" 고요. 그날로 말없이 짐을 꾸렸죠. 그런데 사정은 그 후로도 마찬가지였어요. 둘째, 세째, 네째 모두 똑같이... 허탈한 심정으로 예전에 살던 시골집으로 되돌아 왔을 때 문득 40년 전에 헤어진 그 아이가 생각나는 겁니다.

얼마 전에 큰 아들이 시골의 땅을 열한 살에 문둥이가 되어 소록도라는 섬에 내다버린 아이, 내손으로 죽이려고까지 했으나 끝내는 문둥이 마을에 내팽개치고 40년을 잊고 살아왔던 아이가 간절하게 보고싶어졌습니다. 다른 아홉명의 아이들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아 힘겨운 대학까지 마쳐 놓았지만, 내다버리고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아이, 다시 또  먼길을 떠나 그 아이를 찾았을 때 그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쉰이 넘은 데다 그동안 겪은 병고로 인해 나보다 더 늙어보이는, 그러나 눈빛만은 예전과 다름없이 투명하고 맑은 내 아들이 울면서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아버지를 한 시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40년이나 기도해 왔는데 이제서야 기도가 응답이 되었군요."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여유도 없이 물었죠.
"어째서 이 못난 애비를 그렇게 기다렸는가"를. 자식이 문둥병에 걸렸다고 무정하게도 내다 버린 채 한번도 찾지 않은 애비를 원망하고 저주해도 모자랄 텐데 무얼 그리 기다렸느냐고…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노라고... 비참한 운명까지 감사하게 만들었노라고...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자기의 기도가 응답된 것에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힘으로 온 정성을 쏟아 가꾼 아홉 개의 화초보다 쓸모없다고... 내다버린 하나의 나무가 더 싱싱하고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내 아들을 변화시킨 분이라면 나 또한 마음을 다해 받아들이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 내 아들은 병이 완쾌되어 여기 이곳 음성 나환자촌에 살고 있습니다. 그애는 내가 여기와서 함께 살아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애와 며느리, 그리고 그애의 아이들을 보는 순간 바램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눈빛에는 지금껏 내가 구경도 못했던 그 무엇이 들어있었습니다. 공들여 키운 아홉명의 아이들에게선 한번도 발견하지 못한 사랑의 언어라고나 할까요. 나는 그애에게 잃어버린 40년의 세월을 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애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요청을 받아들일 작정입니다. 그러니 목사님! 저를 여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사랑이 뭐길래 / 미스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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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Wedding Entrance Dance

How the royals could be celebrating Kate Middleton and Prince William's wedding. Staged with the help of royal look al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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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ora Cat Circus

A fantastic show where cats perform incredible tricks due to the mutual love and trust they have with their tr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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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퀸 ★ Rania - Dr Feel Good

 
  

순천 낙안읍성에 있는 돌탑공원

 

 

 

  

  

 

  

 

 

 

 

 

 

 

 

 

가슴 키우는 비법

가슴이 작아 고민 고민하는 처녀가
전문가에게 가서 처방을 받았다.

잠을 잘 때를 빼고는 항상 어디서든지 양팔을 떨라고...
그러면 가슴이 커진다고 했다.

그래서 처녀는 항상 팔을 떨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술집엘 갔다.
술자리에서도 열씨미 떨었다.
하도 떨다보니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진 젓가락을 주울려고 테이블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젓가락을 주어드는데 옆 테이블 남자를 보고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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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남자는 두 다리를 쉬지 않고 열심히 떨고 있었다.

 


아내의 구두 한 짝

어느 날 어떤 남자가 회사일을 마치고 한잔하는 자리에서
여직원이 과음을 하자 그 여자를 집까지 태워다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일에 대해서 아내에게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저녁, 아내와 함께 영화관으로 가다 보니
아내가 앉아 있는 쪽 자동차 씨트 밑에
여자 구두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남자는 기회를 보아 아내가 딴전을 피우는 사이,
그 신발을 집어들어 얼른 창 밖으로 집어 던지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잠시후 극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려던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
.
.
.
.
.
.
.
"여보, 내 구두 한 짝 못 봤어요?

 

 


있는 것과 없는 것

남자에게는 있고, 여자에게는 없는 것,

아줌마에겐 있고 아저씨에게는 없는 것,

처녀에겐 없고 총각에겐 있는 것은 무엇일까?
.
.

.
.
.
.
.
.
.
.
.
받침

 

세상이 사람이 세상과 사람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묘사한 그림이 유쾌하다.
사물을 의인화하고 상징과 비유로 엮어낸 삶의 희로애락이 팝콘처럼 터져나온다.



  병(甁)에 물을 담으면 "물 병"이 되고
꽃을 담으면 "꽃 병"이 되고
꿀을 담으면 "꿀 병"이 되구요,
통(桶)에 물을 담으면 "물 통"이 되고
변을 담으면 "똥 통" 이 되고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 통"이 되지요 
-발췌 인용-
 
To afford cup of coffee at ease!
Scrapped in places, Edited or Written Partially
by 0000, Sincerely, Private, 5.14, 2011 
 


< Hohoya Plus >

천장지구(天長地久)

중국 영화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제목 중에 ‘天長地久’ 란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다’라는 뜻인데요, 유덕화(劉德華)와 오천련(吳?蓮)이 주연으로 나온 이 영화는 ‘하늘과 땅처럼 사랑이 영원하리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 ‘천장지구’는 원래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노자 도덕경 7장에 나오는 천장지구의 원래 뜻은 이 영화에서 말하는 변치 않는 사랑의 의미와는 좀 다릅니다. ‘하늘과 땅은 장구합니다(天長地久). 천지가 저토록 장구 할 수 있는 이유는(天地所以能長且久者는) 억지로 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以其不自生이라). 그래서 천지는 장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故로 能長生이라).’ 이 구절에서 노자는 하늘과 땅이 수많은 세월동안 장구(長久)한 이유를 ‘부자생(不自生)’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생(自生)은 스스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부(不)’라는 부정어가 붙어 억지로 만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늘과 땅은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간섭하는 주체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신들의 품안에서 자라는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 강요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뜻인데요. 천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풀 한포기 나무가 한그루마저도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어머님의 마음을 가진 존재일 뿐입니다. 노자는 이런 자연의 불간섭 원리를 그의 철학에 적용하였습니다. 리더는 천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통해 사람들을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자연(自然)’의 결과를 내라는 것입니다. 일명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역설적인 리더십입니다.

노자철학에 의하면 리더는 간섭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천지(天地)를 닮은 리더가 진정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관심이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직원들이 스스로 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강요하는 리더보다 오히려 장구(長久)하게 리더로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자는 뒤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세요. 그러면 오히려 당신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後其身而身先). 한 발짝 밖으로 비켜서세요. 그러면 오히려 당신은 안에 있게 될 겁니다(外其身而身存).’ 내가 리더로서 남보다 낫고 그들을 다스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억지로 지도하려 할 때 오히려 그 자리를 보존하지 못하게 된다는 역설적인 리더십 철학입니다. 억지로 간섭하지 않기에 오히려 장구할 수 있고, 군림하려 하지 않기에 결국은 위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노자의 이 기막힌 ‘역설의 리더십’을 저는 일명 ‘조용한 리더십’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그냥 두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리가 힘들어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관심'이라는 간섭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일으켜 세워주고 붙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자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행복한 동행이란 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세상은 반드시 강요한다고 원하는 데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말없는 가르침 ‘불언지교(不言之敎)’를 행해 보십시오. 섬기는 리더가 오히려 섬김을 받을 수 있다는 노자의 아름다운 철학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늘과 땅은 만물에게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장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천장지구’, 우리 가슴 속에 늘 채우고 살아야 할 삶의 화두입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철학자 박재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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