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야

최종진화백의 한국화

바보처럼1 2011. 11. 8. 16:02



최종진 화백의 한국화

 

 

 

 

 

 

 


 

 


 

표적과 족적

미국 시골의 통나무집에 한 병약한 남자가 살았다.
그 집 앞에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 바위 때문에 집 출입이 너무 힘들었다.
어느 날, 하느님이 꿈에 나타나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들아! 집 앞의 바위를 매일 밀어라!"

그 때부터 그는 희망을 가지고 매일 바위를 밀었다.
8개월이 지났다.
점차 자신의 꿈에 회의가 생겼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위의 위치를 자세히 측량해 보았다.
그 결과 바위가 1인치도 옮겨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지난 8개월 이상의 헛수고가 원통해서 엉엉 울었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이 찾아와 그 옆에 앉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왜 그렇게 슬퍼하지?"

그가 말했다.
"하나님 때문입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지난 8개월동안 희망을 품고 바위를 밀었는데
바위가 전혀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게 이르기를
바위를 옮기라고(to move the rock) 말 한적이 없단다.
바위를 밀라고(to push against the rock) 했을 뿐이야.
이제 거울로 가서 너 자신을 보렴."

그는 거울 앞으로 갔습니다.
곧 그는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
거울에 비춰진 남자는
병약한 남자가 아니라 근육질의 남자였다.
동시에 어떤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다.

"지난 8개월 동안 밤마다 하던 기침이 없었구나!
매일 기분이 상쾌했었고, 잠도 잘 잤었지."

하나님의 계획은 '바위의 위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변화는 '바위를 옮겼기 때문'이 아니라
'바위를 밀었기 때문'에 생겼다.

족적보다 표적을 중시하면 힘든 인생이 되고,
표적보다 족적을 중시하면 멋진 인생이 된다.
<인용/축약/가필/재편집>

 

 
 


 

 

 

이경모-상지대 외래교수

작 품 명 : 향수작품규격 : 변형20(69cm x 39cm 11.5)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무아<無我>작품규격 : 변형20(69cm x 45cm 14.4)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향수작품규격 : 변형20(68cm x 43cm)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삶에 서정작품규격 : 10(55cm x 45cm)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세월작품규격 : 변형20(68cm x 44cm 13)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산사를 보면서작품규격 : 변형40(58cm x 102cm 30)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노인작품규격 : (31cm x 41cm 7) 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추수작품규격 : 15M(64cm x 44cm)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영종도 방앗간 작품규격 : 변형20(68cm x 44cm 13) 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왕산리 설경작품규격 : 변형40(100cm x 59.5cm 29.7)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겟가의 서정작품규격 : 변형30(68cm x 68cm 23.7)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세월의 미학작품규격 : 변형12(56cm x 46cm 11)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세월의미학작품규격 : 6(41cm x 32cm)장 르 : 한국화

 

작 품 명 : 억겁세월지나 아름다움이 여기에 우리에 인생이여라/  한국화

 

작 품 명 : 억겁 세월지나 지금에 이야기작품규격 : 변형30(90cm x 50cm 23.2) 한국화

 

 




'하나님이 안 보여서 행복해요.'

땜방 수녀로 한 달간 봉사한 성당에서 한 자매를 만났다.
오후 4시면 언제나 그녀는 성체조배를 하고 있었는데 늘
미소를 머금은 환한 얼굴이었다.

하루는 그녀가 환자방문을 간다며 내게 운전을 부탁했다.
비포장 산길을 돌고 돌아간 그곳엔 본인이 말기 암인 줄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병자성사를 주기 위해서 였다.

환자와 대화하는 동안 그녀는 옆방에서 아이를 데려오더니
놀라운 솜씨로 함께 놀아주었다. 한참 후 다시 옆방으로 데려다
주고는 내게 이야기를 했다.

"수녀님, 저도 장애자예요."
"어디 가요? 내 눈엔 어느 한 군데도 장애로 보이는 곳이 없었다.
"제가 글자를 익히지 못한 장애자거든요."

시골에서 자란 그녀는 스무살이 될 때까지 불편 없이 지내다
시집을 갔는데, 한 달이 지날 즈음 글자를 익히지 못한 사실을
안 남편이 그 때부터 저녁마다 술 먹고 와 때리기 시작했다.

쫓겨나 남의 집 굴뚝에서, 헛간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다시
들어가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일에 매달렸다.

그런데 첫아를 낳으니 뇌성마비였다. 그러자  남편의 매질과
식모처럼 일하는 그녀를 보고 불쌍했던지 그동안은  적대적이지
않았던 시부모와 시누이까지 "너 때문에 이런 자식이 태어났다"며
당장 나가라고 난리였다.

그런데 둘째도 뇌성마비, 셋째도, 넷째도 뇌성마비였다. 그녀는
갈 데가 없었다.아무도 받아 주는 데가 없었던 그녀가 마음 붙일
수 있는 곳이 성당이었다.

한낮의 고요한 성당에는 아무도 없었고 십자가 위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듯 예수님만 매달려있었다. 그녀는 그 십자가 앞
에서 울고 또 울었다.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수녀님,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얼마나 좋으신지요! 내가 시집살이로 그 애들 감당 못하는
걸 알고 아홉 살만 되면 하늘나라로 데려가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아이들 덕분에 성령의 열매를 얻었어요. 첫째를 주시면서는
저에게 구원의 열매를 주셨어요. 제가 세례를 받았으니까요. 둘째는
사랑의 열매, 셋째는 인내의 열매, 넷째는 은총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열매를요."

너무 행복했다는 그녀의 가식 없는 얼굴에서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내 얼굴의 가면 하나가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그다음에 딸 셋을 더 두었는데 세 명 다 공부는 못하지만, 장애는
아니라고 했다. 큰딸은 전문대학을 나와 취직을 했고 둘째 딸은
고3이고, 셋째는 초등 5학년인데, 이 셋째를 낳지 않았다면 무슨
재미로 살겠느냐며 싱글벙글했다.

막내를 가졌을 땐 이미 나이도 많고 둘째와의 터울도 많이 난다며
모두 말렸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이라 이리저리
피하며 간신히 낳았는데 그 막내달이 어찌나 귀염을 떠는지 파출부
일이 고되지 않다고 했다.

"출근해 일하고 있으면 '엄마, 힘내세요' '엄마, 지금 뭐하세요?' 
'엄마, 나 지금 체육 시간인데 마치면 곧 갈게!' 차례로 전화가 와요."
그녀는 딸들의 전화를 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퇴근길에 성당에 들러
성체조배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런 틈틈이 그녀는 신부도 수녀도 교우도 모르는 오지의 어르신들과
외로운 환자들을 방문하고 있었다. 글자를 모르니 어떤 신심 단체에도
가입을 못하지만, 단체들이 흘린 이삭 줍는 일을 한다고 기뻐하는 그녀.

"수녀님, 저는요 하느님이 보이지 않아서 정말 좋아요. 만약 하느님이
보인다면, 저 같은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

만약 하느님이 보인다면 성당은 똑똑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어
가난한 사람,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안식처로 찾아가기엔 문턱이 얼마나
높았을까?

수도자인 나도 보이는 하느님을 얼마나 찾았던가. 한 번만 나타나
주시라고 매달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닌데, 보이지 않아 행복해하는
그녀의 예기를 들으면서 내 마음이 그녀에게 들킬까봐 쿵쿵거렸다.

<문화순 수녀/옮김/재편집>

 

 

 

 

 



 Time And The River(세월과 강물)/냇 킹콜

 Time and the river Will bring my love to me.
If I must, I'll wait forever By the river that took her to the sea.
세월과 강물이 그녀를 내게 데려오겠죠.
만약 내가 강가에서 끝없이 기다려야 한다면 강물은 그녀를 바다로 데려갈 거예요
Here by the river We loved, we laughed, we cried.
But with time, my love, my darling, Left my arms and was gone with the tide.
이곳 강가에서 우린 사랑했고, 웃고 울었어요.
하지만 세월과 함께 내 사랑 그대는 내 품을 떠나고 강물과 함께 사라졌어요.
How long I've been lonely; Star of love, shine bright. I need her; oh, lead her To my arms tonight.
얼마나 오랫동안 외롭게 지냈는지. 밝게 빛나는 사랑의 별이여 내겐 그녀가 필요해요.
오, 오늘밤 그녀를 내 품으로 인도해 줘요
Time and the river, How swiftly they go by.
But my heart will beat for no other Till time stands still and the river runs dry.
세월과 강물은 어찌나 빠른지 시간이 멈추고 강물이 마를 때 까지
내 마음은 어떤 다른 사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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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volution Of Women’s Hair Styles

The history of Western Civilization as told through the changing hairstyles of women ove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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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Drum Show Ever

The "Top Secret Drum Corps" from Basel, Switzerland. Swiss precision at its fi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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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마-다비치

개인적으로 마지막 강민경과 이해리가 함께 눈을 마주하고 웃는 모습은 좋아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마주 본 그녀들의 웃음은 강민경과 이해리의 절친인증과도 같았지요. 방송사고 속에서도 실수에 함께 서로 눈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친분이 두터움을 알려주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는 인기가요 1위를 차지한 후 트위터를 통해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저희는요, 말재주도 없고 춤도 잘 못추니까요,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할거에요. 어제 좋은 상 정말 감사합니다. 초심 잃지 말라구 토닥토닥 해주신 기분이었어요. ^^ 고맙습니다." 라는 강민경의 말과 함께 다비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었지요.<다음뷰 기사/발췌/인용>

 

아줌마와 배달부

한 부인이 이틀 동안 친정에 다녀왔다.
집에 오니 꼬마 아들이 엄마를 반기며 말했다.

"엄마~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내가 어제 엄마 방 옷장 안에서 놀고 있는데~
아빠가 옆집 아줌마랑 들어오더니
옷을 다 벗고 침대에 함께 누워서..."

"뭐라고? 알았어! 이따가 아빠 들어오시면
아빠 앞에서 똑같이 얘기 해야 돼! 알았지?"

저녁이 되어 남편이 들어왔다.
부인은 은근히 화가 나서, 쐬주 몇 병을 단숨에...
그리고는 짐을 꾸려 나서면서 말했다.

"나 지금 떠나요!
당신... 위자료나 준비하고 있는 게 좋을 거에요!"

"왜~? 왜 그래, 당신?"

"얘, 아까 엄마에게 얘기했던 것 다시 말해보렴!"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내가 어제~ 엄마 방 옷장 안에서 놀고 있는데~
아빠가 옆집 아줌마랑 들어오더니
둘이서 옷을 다 벗고 함께 누워서...
지난 번에 엄마랑 우유배달부 아저씨랑 했던 거,
그런 거 했어요!"

마누라 찾기

자칭, 타칭 공처가 맹구씨,
아내의 쇼핑에 들러리로 나섰는데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보니
호랑이 같은 마누라를 잃어버렸더라.

아무리 둘러 보아도
아내의 모습을 도무지 찾을 길이 없고
집에 가서 된통 당할 일을 생각하니
등줄기에 식은 땀이 줄줄 흐르더라.

그때, 퍼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앞을 지나가는 쭉쭉빵빵 섹씨 처녀를 불러 세워놓고

"아가씨! 저, 제가요 집사람을 잃어버렸는데
단 몇 분만 저랑 이야기좀 해 주실래요?"

"네? 무슨... 집사람을 잃어버렸는데 왜 저하고?"

"울 마누라가 말입니다. 딴 여자와 얘기하고 있으면
아주 귀신 같이 나타나거든요!"

앗, 실수

파티에서 한 남자가 술에 취한 척하고
여자를 뒤에서 껴안았다.

"죄송합니다, 부인. 제 아내인줄 알고...."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사과할 것 없어요. 바로 저예요, 여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불리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 이 사막은 지각변동으로 인해 커다한 호수가 생성됐다가 다시 건조한 기후 때문에 물이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으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막의 소금량은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양이며 순도 또한 높아 바로 씻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사막은 우기에 빗물이 하늘을 비춰 마치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 이에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그러나 한편 이 사막은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어 시계 배터리 회사들이 굴착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훼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세상 진정 아름다운 것은 보이거나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 속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도가니' 바닷가 풍경 중에서-

 
To afford cup of coffee at ease!
Scrapped in places, Edited or Written Partially
by 0000, Sincerely, Private, 10.8, 2011 
▶ Web Off Line으로 다음 한 주 징검다리를 놓겠습니다.*^^* ◀
   
     
< Hohoya Plus >

최불암의 플래시백

"처음엔 드라마 출연하고 돈까지 받는다는 게 쑥스러웠지"
"우리가 박수를 먹고 살잖아 그러니까, 박수를 독점하면 안 돼"
출연료는 '차비+α'… '수사반장' 9년 만에 셋방 벗어나
큰 돈 받는 요즘 스타들, 피해의식 대상으로 변해 서글퍼
나도 CF로 돈벌지만 선후배들에 피해 줄까 출연료 고민

최불암과 김혜자가 부부로 나온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한 장면.(가운데 아래) 비슷한 시기 TV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임채무(오른쪽 위)와 노주현(왼쪽 위), 김수미(오른쪽 아래) 등 다른 연기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시끄러워지는구먼. 이번엔 강호동인가? 근데 나는 특정한 누구를 놓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는 싫어. 내가 그런 말을 하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거든. 나도 연예인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이잖아. 나는 그쪽 계통이 아니니까 비판적인 시각으로 말한다는 거,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야. 그걸 전제로 하고 얘기하자고.

요즘 스타들 참 많이 버는 것 같데. 개런티도 어마어마하고 CF 수입도 엄청나고… 난 요새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사실 그런 말 들어도 감이 좀 멀어. 내가 처음 연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개런티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지. 그 시절엔 내가 드라마에 출연하고 대가까지 받는다는 게 조금 쑥스럽기도 했으니까.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아, 오늘 내가 TV에 나와서 하고 싶은 연기도 하고 남들한테 얼굴도 알리고 해서 행복했는데 돈까지 주는구나.'

처음엔 개런티란 말도 없었어. 대신 '사례'라는 표현을 썼지. 방송국에서 차비에 조금 더 보탠 정도로 줬던 것 같아. 어쨌든 방송국까지 오느라 차비 쓰고, 나왔으면 점심은 먹고 일해야 하니까 거기 대한 사례를 했던 거지. 점잖은 사람들이 '거마비'라고 부르는 거랑 비슷한 개념일 거야. 개런티로 큰 액수를 만진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지.

사전에 찾아보면 개런티가 아마 '최저 보증 출연료' 뭐 그렇게 나와 있을 거야. 옛날엔 그걸 등급제로 줬어. 내가 18등급이면 18등급 개런티를 받고 1등급이면 1등급, 그런 식이었어. 능력제냐고? 꼭 그렇지도 않아. 제작자들, 선배들이 죽 모여서 회의해서 하나씩 등급을 올려주는 거야. 말하자면 연공서열이 있었던 거지.

그렇게 차비 수준의 개런티를 받고 다녔는데, 민영방송인 MBC(지금은 소유형태로는 공영방송이지만)가 생기고 나서부터 요즘 출연료 개념에 가깝게 개런티가 변하더라고. 나도 MBC 개국 드라마 '역풍'에 출연하고서야 돈 같은 돈을 받아봤으니까.

말하자면 개런티를 통해 일종의 전속 개념이 출현한 거야. 얼마 줄 테니 MBC 말고 다른 데는 가지 마쇼, 그런 성격이었지. 굳이 계약을 하지는 않더라도 말이야. 이쪽은 MBC 식구들, 저쪽은 KBS 동네, 그런 소속감들이 자연스레 있었어. 근데 그것도 SBS 생기고부터는 다 깨지더라고. 아마 그때부터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같아. 물론 스타로 불리는 사람들에 한정된 얘기겠지만.

내 경우는, 단순노동이나 다를 것 없는 엑스트라 역할을 할 때부터 거의 서른 살이 될 무렵까지는 일주일 일해 받은 돈이 하루 술값으로 날아가버리는 일이 허다했지. 1970년 결혼하면서 얻은 전셋집 보증금 60만원이 모자라 결국 어머니한테 손을 벌렸으니까. 내가 셋방살이를 벗어난 게 79년이야. '수사반장'이 시작되고 9년 만이었지.

또 옛날 얘기만 늘어놓고 있구먼. 요컨대 예전엔 스타라고 해도, 지금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그러진 못했단 얘기야. 그런데 짧은 시간에 연예계의 경제적 토대가 너무 많이 바뀌어버렸지. 게다가 돈은 몇몇 스타에게만 집중되고. 연예계의 생리, 스타를 둘러싼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더디게 성숙하고 있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세금 탈루니 뭐니 하는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해. 이 바닥은 배곯던 시절보다 더 팍팍해졌어. 스타라는 존재도, 연예인들 사이에서 선망이 아니라 피해의식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픈 얘기지.

내가 자주 집 앞에 나가 여의도공원을 산책하는데, 나와 보면 나무 중에 유독 잘 자라는 것들이 있어. 어떻게 그 부분만 영양주입이 잘 되는지 10% 정도는 아주 다른 놈들을 덮을 정도로 잘 자라. 그런데 그 놈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되겠어? 사방으로 가지를 뻗쳐서 다른 놈들을 폐사시켜 버린다고. 결국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니까 공원이 다 꼴 보기 싫어지고 말지. 연예계라고 뭐가 다르겠어.

편중되면 안 돼. 연예인이라는 게 박수를 먹고 사는 사람 아니겠어? 그러니까 박수를 독식하지 말라는 얘기야. 나눠서 갖게 해야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활성화돼 우리 드라마가 외국에 많이 팔리고 이런 건 좋은데, 그게 어떤 스타가 제작비의 큰 부분을 뭉텅 가져가버리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

시키는 사람들도 문제야. 누가 인기가 있다고 하니까 그 사람만 데려다 쓰려고 하는 생각을 고쳐야 해. 난 제작자들 태도에 좀 불만이 있어. 제작자는 손해 보는데 스타만 떡을 다 가져간다고 불평하는 태도야. 안 쓰면 그만이잖아. 억지로 스타 써 가면서 달라는 대로 다 주고 뒤로 욕하지 말고, 스타 없이도 인기를 얻는 작품 만들 궁리를 하는 게 옳지 않아?

물론 나도 CF에 출연해서 돈을 벌어. 하지만 요즘은 출연료를 놓고 고민해. 무엇보다 다른 선후배 연기자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야. 내 나이의 배우들을 필요로 하는 CF가 한정돼 있잖아. 거창하게 말해서 좀 뭣하지만, 연예인들도 중용을 생각해야 해. 그게 결국 자신도 사는 길이야.

이거 어째, 얘기가 계속 돈 얘기에 맴도는 것 같네. 이런 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스타란 말야, 결국 가장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대중의 인기가 필수적이겠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 된다는 거지. 난 연기자니까 연기의 영역에서 말한다면 차승원 같은 친구가 진짜 스타 아닐까 싶어. 연기의 폭이 넓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게 눈에 보여. 진짜 제대로 연기를 하는 배우야. 우리 때는 그렇게까지 못 했는데 말이지.

아, 또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 있잖아. 거기 나오는 가수들 보니까 노래가 평소 노래 부를 때하고 다른 것 같데. 가사 속에 들어 있는 얘기를 뼛속마다 다 집어넣어 부르는 게 느껴져. 최선을 다 하면 노래의 의미가 가수의 세포마다 스며들게 돼 있어. 연기자도 마찬가지고. 대중이 느끼는 맛이 다르지.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게 스타 아니겠어?

그런데 사실 내가 스타 얘기를 길게 늘어놓으려니까 조금 면구스럽네. 나는 내가 스타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하늘의 별 같은 존재라서 스타라고 부르는 것일 텐데, 연기자로서 내 삶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지. 자기 관리도 철저하지 않고. 한 번 만나보고 어떻게든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사람, 그래서 선망의 대상이어야 스타 아냐? 내 호칭은 아닌 것 같아.

하지만 요즘 스타라고 불리는 친구들, 어찌 보면 좀 불쌍해. 소속사가 딱 감싸고 있어서 아무런 자유도 누리지 못 하고. 좁은 틀 안에 갇혀서 나는 스타다, 그러고 있는 건 참 고독한 삶인 것 같아. 비비안 리도 그렇고 마릴린 먼로도 그렇고… 난 편하게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부딪치고 사는 게 훨씬 좋아. 뭐 영영 스타로 불리지 못하더라도 말야.<서핑/재편집>


Thanks a 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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