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간밤에 부던 바람........무명씨

바보처럼1 2006. 4. 19. 23:06

간밤의 부던 바람 강호의도 부돗던가

滿江 舟子들은 어이 구러 다내언고

山中에 드런디 오라니 긔별 몰나하노라

 

 

강호의도: 강호(江湖)에도

부돗던가: 불고 있었던가

주자(舟子): 뱃사람,어부

드런디 오라니; 들어온지 오래라서

 

강에 가득한 뱃사람들이 그 바람에 어떻게 지냈을까?

 

 

 

간밤의 지게 여던 바람 살드리 날 속여다

風紙 소리에 님이신가 반기온 나도 의다마는

진실로 들나곳 하더면 밤이조차 우을낫다

 

 

지게: 이 말은 문 한 짝을 두고하는 말인데.여기서는 보통 문을 말한다.

살드리: 살며시, 감쪽같이

속여다: 속였구나

풍지: 문에 바르는 종이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여분으로 내밀게 바른 것

의다마는: 틀렸다만은, 잘못이지만.의는 한문의 非나 誤와 같은 뜻이다.

밤이 조차: 밤 마저도

우을낫다: 우스워 했을 것이다, 비웃을 것이다.

 

중장의 <반기온 나도>를 <나가 보니도>로 쓴 책도 있다.

 

 

길길히 머다 하나 뎌 재 넘어 내 집이라

細路 松林의 달이조차 도다 온다.

가득의 굴 먹는 나귀를 모라 므삼하리

 

 

갈길히: 갈 길이

뎌재: 저 높은 고개. '저재'라고 붙게되면 저자(시장)란 뜻이므로 주의할 것

도다 온다: 돋아 오른다

가득의: 가뜩이나, 그렇지않아도

굴먹는: 굶은 뜻이라 새기기 쉽지만 방종현씨는 배불리 먹지 못했다고 해석한다.

 

 

 

그려 사디 말고 차라리 싀여뎌셔

월명공산의 두견새 넉시 되어

밤중만 사라져 우리 님이 귀에 들리리라

 

 

그려: 그리워하며, 속 태우며

싀여뎌셔: 죽어 버리어

 

청구풍아(靑丘風雅)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글여 사지 말고 이 몸이 곳이 죽어

梨花一枝에 접동새 넋이되어

임자는 碧紗 窓外에 울어널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