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스크랩] 강은 잠들지 않는다

바보처럼1 2006. 5. 12. 00:56

오, 어린아이야 저리로 가자꾸나

요정과 손에 손잡고

저 거친 들, 호숫가로

너는 모르지만, 세상엔 슬픔만이 가득하단다

(예이츠 '몰래 끌려간 어린아이' 중에서)

 

 

강은 사람과는 전혀 다르지만 그럼에도 적절한 비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이해에 관한 것이다. 본능적이고 즉각적인 것이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든, 아니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자리잡은 것이든, 이해라는 것은 사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징검다리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정도가 완전에 가까워짐에 따라 이해는 거의 필연적으로 사랑으로 발전한다. 그처럼 이해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강의 여러 갈래 길과 그 움직임을 결코 상세하게 할 수 없다. 이해란 결코 완전에 다다를 수 없으므로 그 사랑이 강에 대한 것이든, 사람에 대한 것이든 이해를 통해 사랑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 피로함이란 있을 수 없다. 적당한 때가 되면 우리는 느끼게 된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힘이 미치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아직 전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무언가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것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로드릭 헤이그 브라운, <강은 잠들지 않는다> 중에서

 

 

현명한 사람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선한 사람들은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받을 가치가 있다.

 

시인 윌리스 스티븐스는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면서 진실은 얻어진다."라고 말하곤 했다.

 

에머슨은, 사람은 한결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조와 패치워크의 한 부분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한 때가 미미한 기쁨이면, 다음 순간은 슬픔이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혼이 작은 문명의 죽음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모든 여행은 소멸의 행위라고 누군가 말했다. 떠나기로 결정을 내리고 토끼굴로 사라저 버리는 것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메인 주의 한 사랑스러운 여자는 정원의 꽃이 지고나면 떨어진 꽃잎을 땅에 묻어 주었다. 그녀는 규모에 상관없이 어떤 형태의 고별이든지 적절한 관심을 보여야 하며 애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나는 단순히 그 여자와 같은 행위 - 약간의 애도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사실, 내 마음 속에는 내가 뒤로 하고 온 세상에 대한 걱정이,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살아가게 될 세상에 대한 걱정이 깊이 도사리고 있었다.

 

같은 낚시라도 캐스팅 낚시와 플라이 낚시는 전적으로 다르다. 마치 하키와 피겨 스케이팅을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숲은 아름답다. 어둠은 깊다.

허나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잠들기 전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이 시는 프로스트가 자살을 생각하며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썼다. 얼마나 처참한 시인가.

 

스타인벡은 <찰리와의 여행>이라는 작품에서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사람을 데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신이시여, 더 먼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던 것 같다.

 

 

민주주의의 기원

 

이로코이 동맹. 1770년대 여섯 부족이 결절한 평화 협정. 종종 '위대한 평화'라고 불리었는데, 여섯 부족은 한데 뭉쳐 영토 경계선을 확정짓고, 지배권 분쟁을 해결하는 법을 제정하였으며, 생활에 관한 규약도 정하였다. 심지어는 초보적 수준의 민주주의 투표를 실시하였다.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서구 민주주의 첫 본보기로 간주하였는데, 토머스 제퍼슨이 양피지에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기 전에 그에 대해 연구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일례로 꼽힌다.

 

신념을 지켜라. 어떤 신념이건 모두 진화의 과정을 겪는다.

 

정서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지리학적인 문제점 때문에 산림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은 놀라울 정도로 실질적인 것이었다. 그는 나무를 베어냄으로써 오래된 뿌리가 제거됨과 동시에 지형학상 중요한 표토가 엄청난 규모로 유실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끊임없이 나무를 베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구이고, 사람은 어디엣서 왔는지 등에 관한 의식 즉 사람으로서의 물리적인 정체성을 잃게 된다고 했다.

 

테오도르 루즈벨트 - 그는 대통령 가운데에는 최초의 자원보호주의자였으며, 처음으로 애디론댁 산맥에서 불붙게 된 야외활동에 열정적인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미국의 국립공원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섰다. 그의 업적을 기념하여 그의 조각상이 사우스다코타의 러슈모어 산에 세워졌다.

 

그는 개인적인 비극을 겪고나서 서부로 가게 되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그에게 벌어졌다. 주도인 알바니 아래쪽의 허드슨 강가에 있던 집에서 그의 어머니와 아내가 같은 날, 몇 시간 간격을 두고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병환으로 누워 있던 중이었고, 그의 아내는 그가 후에 앨리스라는 이름을 지어준 첫 딸을 출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죽음을 겪고 넋이 나갈 정도로 망연자실해 있던 루즈벨트는 동생 엘리엇에게 '이 집은 저주를 받은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는 뉴욕주 의회의 부패한 의원들 사이에서 도덕적인 입법 개혁가로 이름을 떨쳐야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젊고 정열적인 그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력한 인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아내와 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에게 있어 인생에 빛이었던 아내는 스물두 살의 나이로 결혼 4주년 기념일에 저 세상으로 간 것이었다. 그 날은 바로 발렌타인데이였다.

 

그는 정치를 버리고 서부로 갔다. '검은 근심은 빨리 달리는 기수의 뒤에는 좀처럼 앉는 법이 없는 거라네'라고 친구에게 써 보냈다.

 

 

남자와 여자는 너무나 다르게 만들어져서 가끔은 서로의 마음을 끌어당겼던 바로 그러한 점들이 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퀘벡 - 가난한 남자의 파리

 

어렸을 때 내게 있어 가장 큰 두려움은 부모님 중의 한 분을 잃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모가 된 입장에서는 아이들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된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의 그런 공포심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의 기쁨은 비밀이다. 그들의 기쁨과 두려움 또한 마찬가지이다. "부모들은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슬픔과 두려움을 말로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프란시스 베이컨이 말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맨몸으로 뛰어든 사람 16명, 그 중 생존자 5명... 높이 55m

출처 : 만타의 소박한 삶 실험
글쓴이 : 만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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