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그림자>
깊은 밤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
땅 속으로 잦아들 듯 사라져 가는 회색의 그림자
지난 일에 대해서 입 다물고
어깨를 늘어뜨린 채
그렇게 해야 했을 것을, 늘 그만큼의
미진(未盡)을 깨우쳐
혼자 밤을 향해 가는 사내.
손에 든 아무것도 없어
짐스럴 것 없는 허탈이 달무리로 걸리고
언젠가 어린 것에게 사다 준
완구쯤은 기억해 내기도 하며
여윈 목덜미 어둠으로 묻혀 간다.
*신 중신의 시세계는 주변의 아픔과 고뇌에 대한 정감을 갖고 이를 표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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