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회색 그림자..............신 중신

바보처럼1 2006. 12. 9. 00:48

<회색 그림자>

 

깊은 밤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

땅 속으로 잦아들 듯 사라져 가는 회색의 그림자

지난 일에 대해서 입 다물고

어깨를 늘어뜨린 채

그렇게 해야 했을 것을, 늘 그만큼의

미진(未盡)을 깨우쳐

혼자 밤을 향해 가는 사내.

손에 든 아무것도 없어

짐스럴 것 없는 허탈이 달무리로 걸리고

언젠가 어린 것에게 사다 준

완구쯤은 기억해 내기도 하며

여윈 목덜미 어둠으로 묻혀 간다.

 

*신 중신의 시세계는 주변의 아픔과 고뇌에 대한 정감을 갖고 이를 표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