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신병원에서>
끝내 함께 미칠 수 없는 마음이 부른 곳.
그곳이 정신병원이다.
미친 놈이라고 욕하지 말라.
누가 미친 놈인가는 언젠가의 세월이 가름하리라.
세상이 지표를 잃고 미칠 때
함께 미칠 수 있는 사람
함께 미칠 수 없는 사람
밤을 앓는다.
진실로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가고 사월에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아 돌아가지만
꽃은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의 것.
가슴의 피가 뭉쳐 꽃핀 그곳---
그러나 지금도 어느 정신병원 환자들은
이웃과
사랑을 위해
잠들지 않고 밤을 앓는다.
*현실을 부정하는 자세로 참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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