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어느 정신병원에서...................안 장현

바보처럼1 2006. 12. 20. 23:04

<어느 정신병원에서>

 

끝내 함께 미칠 수 없는 마음이 부른 곳.

그곳이 정신병원이다.

 

미친 놈이라고 욕하지 말라.

누가 미친 놈인가는 언젠가의 세월이 가름하리라.

세상이 지표를 잃고 미칠 때

함께 미칠 수 있는 사람

함께 미칠 수 없는 사람

밤을 앓는다.

 

진실로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가고 사월에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아 돌아가지만

꽃은 살기를 바라던 사람들의 것.

가슴의 피가 뭉쳐 꽃핀 그곳---

 

그러나 지금도 어느 정신병원 환자들은

이웃과

사랑을 위해

잠들지 않고 밤을 앓는다.

 

*현실을 부정하는 자세로 참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