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아버지의 연가(戀歌).........황 선하

바보처럼1 2006. 12. 22. 22:52

<아버지의 연가(戀歌)>

 

잠 안 오는 아홉 밤

괴로운 그리스도

멍든 늑골(肋骨)

궂은 비 내리고,

궂은 비 들고,

동그맣게 미소짓는 무구(無垢)한 햇살.

구구구

콩 먹는 사랑스런 비둘기 떼.

외론 마음 먹은 귀 트이고,

둥둥둥

아득한 지심(地心) 축제의 북소리,

울먹이며 춤추는 망각(忘却)의 쥐꼬리들.

한 점 흰 구름 뜬

어머니의 하늘,

비비배배

종달새

아버지의 연가.

 

*쉬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으면서도, 시어가 압축될대로 압축되었다는 데 이 작품의 우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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