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분 수............황 명

바보처럼1 2006. 12. 22. 22:32

<분 수>

 

1

오죽하면 하늘을 우러러 스스로의

노여움을 자제하는 저

묵시의 입김은

얼마나 거룩한

종교 같은 것이라 할까.

 

2

일찍 하늘로 승화하지 못한

먼 태고인(太古人) 적 우리

어버이들의 눈물이 마침내

영원과 맞서는 자리에

찬란한 무지개를 피우듯

아기찬 우리들의

의욕으로 되살아 오르는가.

 

3

언제고 한 번은

끝없는 강물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러 오던

하늘이여,

해여,

달이여,

별이여,

지금은 모두가

나에게로 어울려 드는

이 창업(創業)의 경이(驚異) 같은

아 청청히 나의 가슴을

굽이치는 강물아

 

*분수의 생동감에서 작자는 자신의 희망을 보고 있다. 3연에서 솟아 오르는 분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