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김 광림 <산> 한 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讀經)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 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가 돌아 *산의 그윽함과 명상의 세계를 자동 기술법에 의해 쓴 작품. 이른바 공시성의 참신한 수법이 .. 한국시가 2006.12.05
하늘은 금가지 않았다...........이 인석/ 봄 비.........이 형기 <하늘은 금가지 않았다> 네 몸을 더듬어 보아라 더듬어 생각하라 뼈와 살이 헤졌던 자리를 아팠던 자리 몹시도 한스럽던 자리를 상처를 세어 보라 성한 곳이 있나 매만져 보라 <제국주의>의 흔적을 <동족상잔>의 흔적을 <애국>과 <반공>의 소인(燒印)이 찍혔던 민주주의 상처를 우.. 한국시가 2006.11.21
성북동 비둘기..........김 광섭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인에게 축복의 메시지난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 한국시가 2006.07.20
가는 길............김 소월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1923) 수록 <산>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 한국시가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