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산................. 김 광림

바보처럼1 2006. 12. 5. 20:06

<산>

 

한 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讀經)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 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가 돌아

 

 

*산의 그윽함과 명상의 세계를 자동 기술법에 의해 쓴 작품. 이른바 공시성의 참신한 수법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