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놓고..............황 금찬 <보내 놓고>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아란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굽잇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는 밤 길처럼 애닯은 꿈이 있었다. *이별은 우리 겨레의 보편적 감정에 애필해 오는 시의 소재다. 향토적인 배경에 보슬비 내리고, 흰.. 한국시가 2006.11.23
눈 오는 밤에................김 용호 <눈 오는 밤에>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엔 연방 눈이 내리고. 오늘 밤처럼 눈이 내리고. 다만 이제 .. 한국시가 200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