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사랑한 뒤에.........시몬즈

바보처럼1 2007. 4. 21. 19:23

<사랑한 뒤에>

     After Loving

 

이제 헤어지다니, 이제 헤어져

다신 만날 수 없게 되다니.

영원히 끝나다니, 나와 그대

기쁨을 가지고, 또한 고통을 가지고.

 

이제 우리가 사랑해선 안 된다면

만났다는 것은 너무도, 너무도 괴로운 일.

이전에는 만나면 내내 즐거웠건만

그것도 이미 지나간 일.

 

사랑이 끝난 지금이니

만사를 끝내자, 아주 끝내자.

나는 그대의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새삼스레 몸을 굽혀 친구일 수야 없지 않은가.

 

 

*시몬즈(Arthur Symons, 1865-1945); 웰즈 출생의 상징시인 시집으로<낮과밤><런던 밤경치>등이 있고,비평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여 세기말문학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