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그대 눈 안에............다우텐다이

바보처럼1 2007. 4. 21. 19:35

<그대 눈 안에>

       In Your Eyes

 

그대의 잔잔한 눈에 나는 쉬리니

그대의 눈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다.

 

그대의 검은 눈길 안에 나는 살리니

그대의 눈길은 밤인양 아늑하다.

 

대지 위의 아득한 지평선을 떠나

단 한 걸음으로 하늘에 오르리니

그대의 눈 안에 내 세계가 끝난다.

 

 

<연보라 클로버의 들을 지나>

       Across the Field of Lilac Clover

 

연보라 클로버의 들을 지나

왜전나무 두 그루 있는 곳까지 갑시다.

그 나무 사이에는 벤취가 있고

거기 부드러운 피리 소리같은

정다운 개울이 흐르고 있답니다.

갈대 초록 속에 파란 자국을 남기고.

 

나에게 당신 손을 주세요

두 그루의 왜전나무는 정말 조용히 서 있읍니다.

나는 당신께 알릴 것입니다

주위의 고요가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을.

나에게 당신 손을 주세요...

당신 손 안에 당신의 마음을 담아 주세요.

 

 

*다우덴타이(Maximillian Dauthendey, 11867-1918); 독일의 인상파시인으로 서정시에 뛰어났다. 여행을 즐겨 동양을 유람하다 쟈바 체재중 1차대전을 만나 죽었다.대표작<날개 있는 대지><울트라 바이올레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