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귀향........게오르게

바보처럼1 2007. 4. 21. 20:02

<귀 향>

      Returning to Native Place

 

흥청한 나룻배 올라서 고향으로 간다.

갈 곳은 붉은 노을에 잠을 깨었고

돛에는 흰 기폭이 바람에 나부끼며

조각배를 제치고 배는 달린다.

 

지난 날 강 언덕에 서 있는 집들

그 옛날 종소리 귀에 새로워

맞이할 즐거움의 기약도 새로이

바람은 부드럽게 귓전에 운다.

 

푸르른 다발 머리, 물발에 솟은

부드러운 한마디 장미처럼 붉은 얼굴ㅡ

그대 오랜 날을 타향에 살았어도

그대 위한 우리들 사랑 식지 않았네.

 

새벽 어둠 타고 떠나왔지만

떠나 있던 날이 하루뿐인 듯

물의 여인 님프, 강 언덕

초저녁 별이 반기어 준다.

 

 

<지난 날 그대와 같이>

       At the Old Day with You

 

지난 날 그대와 같이

저녁 풍경 바라보던 창문은

달빛 어려 이렇듯 밝습니다만.

지난 날 그대 뒤돌아 보지도 않고

매정히도 떠나간 골짜기 길이

지금도 창문밖으로 내다 보입니다만.

 

몸을 돌려 다시 한 번 달빛을 보면

그대 얼굴 한없이 창백했었느니...

그대 부르기엔 때는 이미 늦었군요.

어둠과ㅡ 침묵ㅡ 얼어붙은 밤공기는

예나 다름없이 내 집을 에워싸고 내리건만

그대는 내게서 기쁨을 모두 앗아 갔읍니다.

 

 

*게오르게(Stefan George, 1868-1933); 독일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 반 자연주의적,고답적,예술지상주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썼다. 시집으로<정신의 해><새로운 나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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