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달에게.........바리몬트

바보처럼1 2007. 4. 21. 19:50

<달에게>

      To the Moon

 

너는ㅡ 날카롭게 뻗은 외 돛단배.

   너는ㅡ 질펀하게 녹은 눈의 띠.

   너는ㅡ 금궤짝으로 지은 궁전.

너는ㅡ 바다의 물결 위에 헤엄치는 뱀.

 

너는ㅡ 한 귀퉁이가 찌그러든 천막.

   너는ㅡ 벗겨져 나간 지붕의 쪼가리.

   너는ㅡ 아득한 옛날의 사냥 피리 소리.

너는ㅡ 우주공간을 가로지르는 화살.

 

너는ㅡ 불뿜는 걸 멈춘 화산.

   너는ㅡ 멸망한 세계의 파편.

   너는ㅡ 잠 못 이뤄 뒤채는 사랑을 위해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라고 외친다.

 

 

*바리몬트(kONSTANTIN D.Barimont, 1867-1943); 러시아의 망명시인. 러시아 공산혁명이 나자 파리로 망명 그곳에서 일생을 마침. 시집<북녘 하늘 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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