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기사의 노래..........로르카

바보처럼1 2007. 4. 23. 16:45

<기사의 노래>

        A Song of Knight

 

꼴뚜에

멀고 황량한 마을.

 

검정 말 큰 달

주머니에 올리브 열매 넣고

가는 길은 아는데

꼴뚜에는 가지 못하리.

 

벌판을 너머 바람을 뚫고

검정 말 붉은 달

죽음은 나를 보고 있네

꼴뚜에의 높은 탑 위에서.

 

아,얼마나 먼 길인가

아, 귀여운 나의 말아

아, 내가 꼴뚜에에 이를 때까지

죽음이 날 기다려 준다면

 

 

꼴뚜에

멀고도 황량한 마을

 

*꼴뚜에:안식과 환락이 있는 이상의 마을

 

 

<비 망 록>

         Memorandum

 

나 죽거든

내 기타와 함께 묻어 다오

모래 아래.

 

밀감나무와

박하 사이에서

나 죽거든.

 

나 죽거든

나부끼는 깃발 속에 묻어 다오

내가 죽거든!

 

 

*로르카(Garcia Lorca, 1899-1936): 스페인의 민요시인으로 많은 시를남겼다. 스페인 내란때 프랑코 당원에 사살됨, 시집<집시의 노래>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