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에 취해>
In the Raptures of Kiss
그대의 열열한 키스에
테레핀 기름에 취하듯 해
그대의 젖은 몸이
나의 젖은 몸과 꽃으로 엮은
우리의 보우트 바닥 사이에서 요동치고
그렇게 취하여 우리는 보우트를 젓는다.
노란 금칠을 한 양초같은 손가락으로
창공의 뜨거운 절벽 너머로.
우리의 돛폭에 하루 해가 저무네.
동지와 춘분 사이의 태양에 머물어
서로 엉킨 채 꾸벅꾸벅 졸면서
우리는 여러 달을 표류하고
우리의 입술에 와 닿는
쓸쓸한 육지의 느낌에
눈꺼풀이 무거운 채 잠이 깼다.
그리고 우리는 찾아갔다, 라임 열매와
우물에 드리우는 두레박줄 소리를.
밤에는 행운의 섬에 이르러
우리의 키스 그물 밑에
물고기마냥 드러누었다.
<내 마음을 위해서라면>
If for my Heart
내 마음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가슴만으로 충분해요.
당신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내 날개만으로 충분해요.
당신의 영혼에 잠들고 있던 것은
내 입에서 하늘까지 올라가요.
나날의 환상은 당신 속에 있어요.
꽃술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당신은 사뿐히 다가와요.
당신의 지평선을 파들어 가고
파도처럼 영원히 떠나가고요.
소나무 돛대처럼
당신을 바람을 통해 노래한다고
나는 말했지요.
그들처럼 키가 크고 말이 없지만
길떠난 나그네처럼
갑자기 당신은 슬픔에 잠겨 버려요.
옛날의 길처럼 당신은 언제나 다정해요.
산울림과 향수의 소리가
당신을 살풋이 얼싸안고
당신의 영혼 속에 잠들던
새들이 날아갈 때면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요.
*네루다(Pable Neruda, 1904-1973): 칠레의 시인. 중국, 스리랑카,버마,마드리드,멕시코에서 영사.프랑스 주재 대사역임. 시집<지상의 주소>등이 있고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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