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사랑받지 못하여..........레인

바보처럼1 2007. 4. 23. 21:58

<사랑받지 못하여>

       Without Love

 

나는 절대의 고독

나는 텅빈 허공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겐 모양이 없고

나에겐 끝 간데 없고

나에겐 안식이 없다.

 

나는 집이 없고

나는 안 가는 데 없다.

나는 무심한 바람이다.

 

나는 물에서 몰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 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 비치는 달빛.

나는 언덕 위 헐린 무덤 속의 잊혀진 사자.

 

나는 물통에 손수 물을 나르는 늙은 사나이.

나는 빈 공간을 지나가는 광선.

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사라지는 별.

 

 

*레인(Kathleen Jessie Raine, 1908- ):영국 북부태생으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생물학 전공,시집으로<돌과 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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