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長安의 이 가을밤을.........李 賀

바보처럼1 2007. 7. 16. 08:48

<장안의 이 가을밤을>

                         李 賀

 

南山何其悲  鬼雨灑空草

남산하기비  귀우쇄공초

長安夜半秋  風前幾人老

장안야반추  풍전기인로

底迷黃昏逕 

저미황혼경  요뇨청력도

月午樹無影  一山唯白曉

월오수무영  일산유백효

漆炬迎新人  幽壙螢擾擾

칠거영신인  유광형요요

 

남산에는 차운 비 내리고

--이런 비는 귀신들 좋아하리--

장안(長安)의 이 가을밤을, 바람 앞에 꺼져가는 촛불인 양

흔들리는 아 흔들리는 목숨들.

 

길은 황혼이라 어둡고

길은 굴참나무 바람에 흔들리고

달은 높아 나무에 그림자 없고

온 산 훤히 새벽을 맞으면

 

무덤은 입을 벌려 또 새사람을 맞나니

옻빛인 듯 반딧불빛인 듯 어지러운 도깨비불아!

 

 

*남산; 終南山.

*기: 일종의 감동을 나타내는 말.

*귀우: 귀신이라도 나올 듯이 음산한 비.

*쇄: 뿌린다.

*공초: 인기척이 없는 곳에 난 풀.

*저미: 사물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모양. 몽롱함.

*경: 작은 길.

*요뇨: 바람에 나무가 간들거리는 모양.

*력: 굴참나무.

*월오: 달이 하늘 한가운데 있는 밤중.

*일산: 산 전체.

*칠거: 옻처럼 빛나는 횃부. 도깨비불을 말하는 것.

*신인: 신부.

*유광: 깊숙한 무덤 속>

*요요: 많은 것이 뒤섞여 시끄러운 모양.

*원제는 <感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