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무덤 속>
李 賀
桐風驚心壯士苦 衰燈絡緯啼寒素
동풍경심장사고 쇠등낙위제한소
誰看靑簡一編書 不遣花蟲粉空蠹
수간청간일편서 불견화충분공두
思牽今夜腸應直 雨冷香魂弔書客
사견금야장응직 우랭향혼조서객
秋墳鬼唱鮑家詩 寒血千年土中碧
추분귀창포가시 한혈천년토중벽
오동에 바람 이니
벌써 가을인가.
꺼져 가는 등불 밑에 귀뚜라미
눈물을 짜개질하는 밤
누군가? 나의 설어운 한 권의 시집(詩集)을
소중히 읽어 벌레먹지 않게 할 이.
삶은 애처로워 창자 곧추 서는데
차운 비 타고 찾아오는
어여쁜 혼아!
가을의 무덤 속, 나는 죽어
포조(鮑照)의 시(詩)를 외고
피도 한스러워 천 년을 푸르리라.
*낙위: 귀뚜라미.
*한소: 차가운 비단. 귀뚜라미 울음을 비단짜는 소리에 견준 것.
*청간: 대 조각;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를 쪼개어 글을 썼다.
*화충: 책을 갉아먹는 비단벌레?
*두: 좀먹는다.蠹(좀 두)
*향혼: 여인의 魂.
*서객: 書生,자기를 말함.
*포가시: 鮑照의 詩. 그에게는 <代蒿(호)里行><代挽歌>등의, 죽은 사람의 감회를 노래한 시가 있다.
*한혈토중벽: 옛날에, 萇(장)弘이 죄도 없이 사형을 당했는데, 그피는 삼년 후인데도 碧玉(에메랄드)이 되어 있었다. 呂氏春秋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리라.
*원제는 <秋來>.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長安의 이 가을밤을.........李 賀 (0) | 2007.07.16 |
---|---|
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李 賀 (0) | 2007.07.15 |
草堂에서.........白居易 (0) | 2007.07.14 |
草 堂.........白居易 (0) | 2007.07.14 |
遺愛寺..........白居易 (0) | 2007.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