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의 무덤 속...........李 賀

바보처럼1 2007. 7. 14. 22:15

<가을의 무덤 속>

                   李 賀

 

桐風驚心壯士苦  衰燈緯啼寒素

동풍경심장사고  쇠등낙위제한소

誰看靑簡一編書  不遣花蟲粉空

수간청간일편서  불견화충분공두

思牽今夜腸應直  雨冷香魂弔書客

사견금야장응직  우랭향혼조서객

秋墳鬼唱鮑家詩  寒血千年土中碧

추분귀창포가시  한혈천년토중벽

 

오동에 바람 이니

벌써 가을인가.

꺼져 가는 등불 밑에 귀뚜라미

눈물을 짜개질하는 밤

누군가? 나의 설어운 한 권의 시집(詩集)을

소중히 읽어 벌레먹지 않게 할 이.

삶은 애처로워 창자 곧추 서는데

차운 비 타고 찾아오는

어여쁜 혼아!

가을의 무덤 속, 나는 죽어

포조(鮑照)의 시(詩)를 외고

피도 한스러워 천 년을 푸르리라.

 

 

*낙위: 귀뚜라미.

*한소: 차가운 비단. 귀뚜라미 울음을 비단짜는 소리에 견준 것.

*청간: 대 조각;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대를 쪼개어 글을 썼다.

*화충: 책을 갉아먹는 비단벌레?

*두: 좀먹는다.(좀 두)
*향혼: 여인의 魂.
*서객: 書生,자기를 말함.

*포가시: 鮑照의 詩. 그에게는 <代蒿(호)里行><代挽歌>등의, 죽은 사람의 감회를 노래한 시가 있다.

*한혈토중벽: 옛날에, (장)弘이 죄도 없이 사형을 당했는데, 그피는 삼년 후인데도 碧玉(에메랄드)이 되어 있었다. 呂氏春秋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리라.

*원제는 <秋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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