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
李 賀
妾家住橫塘 紅紗滿桂香
첩가주횡당 홍사만계향
청운교관두상계 명월여작이변당
蓮風起 江畔春 大堤上 留北人
연풍기 강반춘 대제상 유북인
郎食鯉魚尾 妾食猩猩脣
낭식이어미 첩식성성순
莫指襄陽道 綠浦歸帆少
막지양양도 녹포귀범소
今日菖蒲花 明朝楓樹老
금일창포화 명조풍수로
제 집은 횡당(橫塘)이구요. 창에는
계수 향이 풍기는 붉은 사(紗)가 쳐 있지요
푸른 구름을 시켜 머리를 틀어 올리게 하고
둥근 달이 내 귀고리 된답니다.
연꽃에 바람 일어
강은 봄인데
긴 둑 여기에
내사 임 못 놓겠어요.
당신은 잉어의 꼬리를 잡수세요.
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
이렁성 여기서 지내시되
아예, 양양(襄陽)에 갈 생각은 마세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까.
보세요, 오늘 창포꽃이 향기롭지만
내일이면 단풍이 벌써 시들어 버릴 걸요.
*첩: 여자의 自稱.
*횡당: 南京 부근에 있던 지명.
*홍사: 붉은 커텐. 紗는 엷은 비단.
*청운: 여인의 머리를 형용한 것.
*교관: 머리를 틀어 올리게 함.
*계: 상투.
*여작: ...을 위해서 ...이 된다.
*명월: 밝은 달과 明月珠와 둘을 다 의미하는 말.
*당: 귀고리.璫
*대제: 襄陽 근방에 있던 色鄕. 譯詩에서는 긴 둑으로 취급했다.
*북인: 北에서 온 사람.
*낭: 젊은 남자를 부르는 말.
*이어: 잉어
*성성순: 성성이의 입술(팔진미의 하나로 일컬어짐)성성이(고릴라).
*녹포: 푸른 물가.
*원제는 <大堤曲>
大堤라는 色鄕에 사는 娼女가 情夫의 떠남을 만류하는 말인데, 그렇다면 南京 부근에 있는 또 하나의 색향인 橫塘에 자기 집이 있다고 한 첫 句는 이상한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래서 모 日人학자는 대제 부근에도 횡당이라는 곳이 있었는가 하고 의문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과 공간의 질서쯤 무시하기를 꺼리지 않는 李賀의 수법을 모르는 데서 나오는 오해이다. 吳筠의 시에<妾家橫塘北>이리 했고, 崔顥도<妾住在橫塘>이라고 한 例가 있다. 둘이 다 娼女의 정을 노래한 <長干行>이란 제목이었음을 생각할 때, 땅의 거리 같은 것은 것을 무시하고, 이 말로 시를 시작한 李賀를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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