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李 賀

바보처럼1 2007. 7. 15. 00:49

<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

                   李 賀

 

妾家住橫塘  紅紗滿桂香

첩가주횡당  홍사만계향

靑雲敎頭上  明月與作耳邊

청운교관두상계  명월여작이변당

蓮風起  江畔春  大堤上  留北人

연풍기  강반춘  대제상  유북인

郎食鯉魚尾  妾食猩猩脣

낭식이어미  첩식성성순

莫指襄陽道  綠浦歸帆少

막지양양도  녹포귀범소

今日菖蒲花  明朝楓樹老

금일창포화  명조풍수로

 

제 집은 횡당(橫塘)이구요. 창에는

계수 향이 풍기는 붉은 사(紗)가 쳐 있지요

푸른 구름을 시켜 머리를 틀어 올리게 하고

둥근 달이 내 귀고리 된답니다.

 

연꽃에 바람 일어

강은 봄인데

긴 둑 여기에

내사 임 못 놓겠어요.

 

당신은 잉어의 꼬리를 잡수세요.

나는 성성이 입술을 먹고

이렁성 여기서 지내시되

아예, 양양(襄陽)에 갈 생각은 마세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까.

 

보세요, 오늘 창포꽃이 향기롭지만

내일이면 단풍이 벌써 시들어 버릴 걸요.

 

*첩: 여자의 自稱.

*횡당: 南京 부근에 있던 지명.

*홍사: 붉은 커텐. 紗는 엷은 비단.

*청운: 여인의 머리를 형용한 것.

*교관: 머리를 틀어 올리게 함.

*계: 상투.

*여작:  ...을 위해서 ...이 된다.

*명월: 밝은 달과 明月珠와 둘을 다 의미하는 말.

*당: 귀고리.

*대제: 襄陽 근방에 있던 色鄕. 譯詩에서는 긴 둑으로 취급했다.

*북인: 北에서 온 사람.

*낭: 젊은 남자를 부르는 말.

*이어: 잉어

*성성순: 성성이의 입술(팔진미의 하나로 일컬어짐)성성이(고릴라).

*녹포: 푸른 물가.

*원제는 <大堤曲>

大堤라는 色鄕에 사는 娼女가 情夫의 떠남을 만류하는 말인데, 그렇다면 南京 부근에 있는 또 하나의 색향인 橫塘에 자기 집이 있다고 한 첫 句는 이상한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래서 모 日人학자는 대제 부근에도 횡당이라는 곳이 있었는가 하고 의문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과 공간의 질서쯤 무시하기를 꺼리지 않는 李賀의 수법을 모르는 데서 나오는 오해이다. 吳筠의 시에<妾家橫塘北>이리 했고, 崔顥도<妾住在橫塘>이라고 한 例가 있다. 둘이 다 娼女의 정을 노래한 <長干行>이란 제목이었음을 생각할 때, 땅의 거리 같은 것은 것을 무시하고, 이 말로 시를 시작한 李賀를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발된 꿈을 꾸고.............李 賀  (0) 2007.07.16
長安의 이 가을밤을.........李 賀  (0) 2007.07.16
가을의 무덤 속...........李 賀  (0) 2007.07.14
草堂에서.........白居易  (0) 2007.07.14
草 堂.........白居易  (0)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