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갑의新匠人탐구]예혼 깃든 명품도자기 빚겠다” | ||
도예작가부부 장금일·권숙자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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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일(38)·권숙자(36)씨는 전통 도자기에 회화적 감각을 가미한 핸드페인팅 도자기를 개발, 대중화·실용화하는 데 앞장서온 도예작가 부부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핸드페인팅 도자기를 지난달 말 프랑스에서 열린 ‘포아드파리’ 박람회에 출품, 호평을 받았다.
핸드페인팅 도자기란 초벌구이 도자기 위에 갖가지 문양을 그리고 채색한 뒤 완성시키는 작품. 때문에 일반 산업도자기에 비해 섬세하고 핸드메이드적 요소가 돋보이는 특징을 지닌다. 주문자가 원하는 형태의 초벌 도자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문양을 손쉽게 그려넣을 수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맞춤그릇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 부부가 개발해 사용하는 도자기용 전용물감 ‘세라컬러’는 채색이 쉬울 뿐 아니라 각각의 물감을 혼합,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다. 또 전기가마에서 1250도의 고온으로 굽는데도 거의 완벽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홍대 부근에서 핸드페인팅 전문공방인 ‘세라워크’(www.cerawork.co.kr)를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은 요즘 세라워크를 전국에 프랜차이즈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세라워크 체인점이 들어선 지역은 제주 대전(2) 수원 부산 등 전국에 모두 5곳. 오는 6월엔 천안점을 여는 등 각지에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 속 도예공방’ 세라워크 대표 장씨는 “제작, 전시·판매, 기획·개발, 체험학습, 교육 등 복합매장의 역할이 가능한 것이 바로 세라워크의 특징”이라며 “현재 서울 본사에만 매월 약 70여명의 회원이 수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강생은 주부, 대학생, 직장인 등 직업·연령별로 다양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에서 각각 도예를 전공한 이들 부부가 핸드페인팅 도자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졸업 후 운영하던 도예공방의 한계를 느끼면서부터.
장씨는 “1991년 서울 성산동에 공방을 차려 2년가량 운영했는데 생계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다”며 “그때부터 산업도자기를 개인작업으로도 가능케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가 동양화학 계열의 (주)오덱 기술연구소에 들어가 5년간 근무하며 도자기·타일 관련 장식재료를 연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이 회사에서 독일·이탈리아 등을 오가며 선진 도자기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국내 산업도자기 업체를 상대로 기술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산업자기의 생산과 유통 등을 익힐 수 있었다.
장씨가 현재의 세라워크를 설립한 것은 오덱에서 퇴직한 직후인 1998년. 세라워크의 핵심 노하우인 도자 전용물감 세라컬러를 개발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도자기 업계가 핸드페인팅 도자기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벽에 먼저 부딪혀야 했다. 흙으로 직접 도자기를 빚지 않은 채 초벌 도자기만 가져다 그림을 그려 넣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
부인 권씨는 “2002년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초대전 등 여러 차례 전시회를 거치면서 비로소 핸드페인팅에 전문성을 부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요즘엔 핸드페인팅 도자기가 도예계 자체의 숙제인 상품화와 대중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현재 세라컬러를 특허출원 준비 중에 있다.
여론독자부기자/sksong@segye.com
2004.05.25 (화) 1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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