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여우와 염소

바보처럼1 2007. 8. 2. 13:04

<여우와 염소>

 

 여우가 웅덩이에 떨어져서 나오지 못했다. 마침 목이 마른 염소가 뒤따라와 웅덩이의 여우를 보고는 그 물이 맛있느냐고 물었다. 여우는 그 기회를 포착했다.

 여우는 염소의 물음에 온갖 웅변술로 물맛이 좋다며 염소에게 내려오라고 권했다. 염소는 너무나 목이 타서 생각할 틈도 없이 내려가서는 배가 부르도록 마셨다. 그리고는 그들은 어떻게 올라갈까 하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좋은 생각이 있네. 그건 자네가 서로를 돕기 위해 어떤일을 하려고만 하면 될 것일세. 우선 자네의 앞발을 벽을 향해서 놓게. 그리고 자네의 뿔을 곧추세워 주게. 그러면 내가 뛰어오를 수 있고, 또 자네를 당겨 올릴 수 있을 테니까."하고 여우가 말했다.

 염소는 기쁘게 여우의 의견에 동의했다. 여우는 재빨리 염소의 엉덩이와 어깨와 뿔 위로 기어올라 웅덩이를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염소는 여우가 그들의 약속을 어겼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여우는 돌아와서 다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머리 속의 지혜보다 턱수염을 더 많이 갖고 있네. 그렇지 않다면 자네는 어떻게 다시 오를 수 있을까를 생각지 않고는 내려오지 말았어야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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