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여우와 포도송이

바보처럼1 2007. 8. 3. 14:43

<여우와 포도송이>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여우는 몹시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아무거나 먹을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위를 보니, 마침 잘 익은 검은 포도송이가 포도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재수가 좋구나!"하고 여우는 말했다.

 "저렇게 높지만 않다면 저것을 따먹을 수가 있을 텐데. 저걸 내가 딸 수 있을까."

 여우가 공중으로 깡충 뛰어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여우는 크게 한 번 뛰어올랐다. 그래서 제일 낮은 곳에 있는 포도송이에 거의 닿을 뻔했다.

 "이번에는 더 높이 뛰어 봐야지."하고 여우는 말했다.

 여우는 몇 번이나 해 보았으나 처음 만큼도 뛸 수가 없었다. 드디어 차츰 지쳐서 포도를 따먹을 수가 없게 되자 여우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걸아갔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나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거야. 걸신들인 새들이나 먹으라고 남겨 두자. 그놈들은 무엇이든지 먹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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