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여우와 황새

바보처럼1 2007. 8. 3. 14:50

<여우와 황새>

 

 여우가 황새를 오찬에 초대했다. 그러나 스프 외에는 아무것도 마련하지 않고 그것도 편편한 접시에 담아 내놓았다. 여우는 아주 의젓하게 식탁에서 주인 노릇을 하며 그의 친구에게 마치 모범을 보이려는 것처럼 수프를 핥기 시작했다. 여우는 이것을 아주 쉽게 먹을 수가 있었으나 황새는 긴 주둥이 끝을 접시에 겨우 얹을 수 있었을 뿐 그것을 먹을 수 없었다.

 황새는 오찬에 감사를 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여우를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고 떠났다. 그후 황새는 답례로 여우를 초대했다.

 그러나 식탁 위에는 유리병에 잘게 썰어 놓은 고기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하도록 했다. 유리병은 입구가 좁고 깊어서 황새는 잘 먹을 수 있었으나, 여우는 가장자리에 붙은 고기 조각만을 맛볼 수 있었다.

 여우는 화가 나는 것을 감출 수 없었으나, 정당하게 보복당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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