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약속>
한 사나이가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자 신께 빌기를, 병을 낫게만 해 주면 소 백마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다행이 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병을 낫게 해 주엇다. 그런데 워낙 가난했던 그는 소 백 마리를 바칠 능력이 없었다.
궁리 끝에 그는 밀가루를 반죽하여 소 백마리를 만들어 놓고는 신 앞에 제사를 지내며 말했다.
"약속한 대로 소 백 마리를 바치오니 받아 주소서!"
배신을 당한 것을 안 신이 그 사나이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밀가루 소 백 마리를 받은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니 너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닷가로 가거라. 거기서 너는 은 백 냥을 보게 될 것이다."
사나이는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은 백 냥이라는 말에만 귀가 솔깃하여 다음날 일찍이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거기에는 해적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을 사나이를 보자 당장 붙잡아 자기들 배에 실었다.
해적들은 그때까지 어리둥절해 잇는 이 사나이를 어느 항구에서 노예로 팔아 버리고 말았다.
사나이는 뒤늦게 자기가 은 백 냥에 팔린 것을 알고 그제야 신의 뜻을 깨달았다.
'이솝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냥꾼과 마구간에 갇힌 말 (0) | 2007.08.04 |
---|---|
산신의 몸값 (0) | 2007.08.04 |
천문학자 (0) | 2007.08.04 |
신과 계집종의 소원 (0) | 2007.08.04 |
여인과 점쟁이 (0) | 2007.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