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그믐이라 불리던 그녀

바보처럼1 2007. 8. 5. 09:31
 
[時의 뜨락]그믐이라 불리던 그녀
그믐이라 불리던 그녀

옻처럼 검고 얼음처럼 차디차지만

얼굴에는 개미굴이 여럿 나 있지만

다리는 사슴보다 야위었지만

그녀의 너른 속뜰로 들어가

마음이 쉬어가는 날이 많았다

나는 그 이상한 평온을 슬픈 그믐이라

렀다

조모를 열다섯살 때 마지막으로 보았다

문태준 시집 ‘맨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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