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의 뜨락]꽃 같은 눈물 | ||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인가 벌써 길섶의 풀잎들에
내려앉은 이슬, 이슬 방울들
갈잎으로 져야만 하는, 그러므로 안타까운
지는 잎새들의 맑은 눈물인가?
나는 무심결로도 저 맑은 잎새들의 눈물
밟으며 지날 수 없었다
남 몰래 소리죽여 밤새 피워낸 꽃 같은 눈물,
차마도 부끄러워 햇살에 반짝이며
눈물자위 지우는 잎새들
그래 너희의 그 꽃 같은 눈물
아침마다 눈부신 햇살로 거둬가서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밭을 만들었을 게다
푸르도록 맑은 별들의 정화여!
나도 언제인가 꽃처럼 울어 보았으면
박남준 시집 ‘풀여치의 노래’에서
2005.03.18 (금) 1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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