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두려워하는 것

바보처럼1 2007. 8. 5. 13:13
 
[시의 뜨락]두려워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정 임 옥

마른하늘에 천둥 치자

풀숲에서 날개 접는 소리 들려온다

절정의 순간에 수컷을 먹어치우는 사마귀

그 식탐에 하늘도 놀랐다

하늘마저 감동하게 만드는 너는 사랑을 아는구나

너 같은 식욕 내게도 일까 두렵다

너 같은 사랑 내게도 찾아올까 두렵다

두려워하는 것은 언젠가는 꼭 찾아오지

찾아오는 법이지

―신작시집 ‘꽃에 덴 자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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