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내가슴에 가슴을 댄

바보처럼1 2007. 8. 5. 13:09
 
[시의 뜨락]내가슴에 가슴을 댄
내 가슴에 가슴을 댄

내 가슴에 가슴을 댄

내 입술에 입술을 댄

너는 죽어서 돌아오고

돌아와서 내 앞을 가는구나.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다신 못 돌아올

이젠 내가 죽어서

네 뒤를 따를까보다.

그래 어디든 끝에 닿으면

우리 두 가슴 불을 지르고

순한 짐승처럼 별이나 되어볼까.

별 중에서 제일 작은 별로나 되어볼까.

―김형영 시선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문학과지성사)에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詩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 사이공  (0) 2007.08.05
퀵 서비스  (0) 2007.08.05
밤중에 배 안에서  (0) 2007.08.05
함바집 그 여자  (0) 2007.08.05
캄보디아 저녁  (0) 200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