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진 우
장례식장에 걸린 조등 하나 바람도 없는데 잠시 흔들리다 멈춘다
죽은 이의 입김이 스쳐 지나간 걸까 죽은 이의 눈빛이 머물다 간 걸까
산 사람들만이 부산히 오가는 장례식장 입구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조등 하나
누군가에게 전할 말이 생각난 듯 잠시 흔들리다 멈춘다
―신작시집 ‘세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60년 전북 전주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2006.08.11 (금)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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