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아내.......공광규

바보처럼1 2007. 8. 5. 14:00
[시의 뜨락]아내
아 내

공 광 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하늘연인’(열음사)에서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1986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대학일기’ ‘지독한 불륜’ ‘소주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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