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광 규
아내를 들어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두 마리 짐승이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고 또 한 마리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다
먹이를 구하다 지치고 병든 암사자를 업고 병원을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하늘연인’(열음사)에서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1986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대학일기’ ‘지독한 불륜’ ‘소주병’ 등 |
2007.01.12 (금) 17:42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詩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바다에서.......문충성 (0) | 2007.08.05 |
---|---|
고단한 방..........이기홍 (0) | 2007.08.05 |
햇빛 사냥........장석주 (0) | 2007.08.05 |
나도 양지꽃........양문규 (0) | 2007.08.05 |
절여진 슬픔..........강기인 (0) | 2007.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