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玄...........이대흠

바보처럼1 2007. 8. 5. 14:05
[시의 뜨락]玄

이 대 흠

나는 한사코 고개를 숙여 꽃을 보았다

젖은 꽃 속에 더 젖은 꽃의 살

호! 흡!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절하며 고개 조아리며

꽃 앞에 무릎을 꿇었다

데였다

뜨거워 부풀어져서 그만

봄을 다 흘리고 말았다

꽃 속이었다

―신작시집 ‘물 속의 불’(천년의시작 펴냄)에서

▲1967년 전남 장흥 출생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 현대시동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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