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언제나 가혹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므로 들을 수 없는 것들까지 듣게 하므로 말도 아닌 말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인 없는 집이다 앗, 불사! 내가 나를 놓고 있었구나 아무렇게나 버려두고 있었구나 어둠이 오고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몸은 나에게 속삭인다 얼마만큼 가면 환할 수 있겠니, 잘 봐!
―유고 시집 ‘나는 나를 묻는다’(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50년 서울 출생 ▲시집 ‘그림자 없는 시대’ ‘영종섬길’ ‘검객의 칼끝’ 등 ▲2006년 2월 지병 악화로 타계 |
2007.02.16 (금)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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