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슬픔송(頌)....이기형

바보처럼1 2007. 8. 5. 14:04
[시의 뜨락]슬픔송(頌)
슬픔송(頌)

이 기 형

어허, 여든아홉 별서리

북망산이 눈앞이라서가 아니다

한 많은 60년 세월

어머니와 아내와 자식을 못 만나서도 아니다

첫 애인의 절명사를 듣고서도 아니다

추야장 긴긴밤

마지막 오동잎 떨어진 다음 들려오는

단장(斷腸)의 계면조 때문은 더욱 아니다

찢어진 산하 내 눈물의 절규는

통일의 큰길을 가로막는

역류의 목소리 때문이다

―신작시집 ‘해연이 날아온다’(실천문학사 펴냄)에서

▲1917년 함경남도 함주 출생

▲1980년 시작활동 시작

▲시집 ‘망향’ ‘꽃섬’ ‘산하단심’ 등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詩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은 언제나 가혹하다...........이영유  (0) 2007.08.05
玄...........이대흠  (0) 2007.08.05
밤바다에서.......문충성  (0) 2007.08.05
고단한 방..........이기홍  (0) 2007.08.05
아내.......공광규  (0) 200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