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저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바보처럼1 2007. 8. 5. 14:17
 
[시의 뜨락]저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저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신지혜

한낮이 고요하였다 돌연,

벼락 치는 소리에 확철대오한 무외선사처럼

까마귀,

참나무 가지를 털고 후르르 날아오른다

뜨락 한켠에 서서

찰랑이는 하늘을 머리 위에

고이 모셨던

금어초꽃 하나 체머리 흔들린다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꽃잎 하나 캄캄한 정적을

툭, 떨군다

―신작시집 ‘밑줄’(천년의시작 펴냄)에서

▲서울 출생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현대시학’ 등단

▲‘시와 뉴욕’ 편집위원,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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