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한낮이 고요하였다 돌연, 벼락 치는 소리에 확철대오한 무외선사처럼 까마귀, 참나무 가지를 털고 후르르 날아오른다
뜨락 한켠에 서서 찰랑이는 하늘을 머리 위에 고이 모셨던 금어초꽃 하나 체머리 흔들린다
저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꽃잎 하나 캄캄한 정적을 툭, 떨군다
―신작시집 ‘밑줄’(천년의시작 펴냄)에서 ▲서울 출생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현대시학’ 등단 ▲‘시와 뉴욕’ 편집위원,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
2007.06.01 (금) 2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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