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것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것을 직접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 남자는 서울역 앞에 기억력이 출중한 70대 노인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노인을 찾아가서 물었다.
“노인장,15살 때 생일날 점심은 무얼 드셨습니까?”
노인은 즉시 말했다.
“계란.”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남자는 과연 노인이 대단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를 떴다.
세월이 한 10년쯤 지나 이 남자가 다시 서울역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노인이 아직도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남자는 반가워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떻게…?”
그러자 기억력이 출중한 그 노인은 남자를 한 번 쓱 올려다보더니 동전통을 바라보면서 한마디했다.
“삶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