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할머니 두분이 내 옆자리에 앉으셨다.
할머니1이 핸드백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할머니2에게 물었다.
“내 건 왜 이렇게 진동이 안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그러자 할머니2께서 말씀하셨다.
“지하에 있어서 그랴∼ 지하에….지하는 진동이 잘 안와∼.”
그래도 할머니1은 의문이 안 풀린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집에 있어도 잘 모르겠던데?”
할머니2께서 이번에도 가볍게 답변하셨다.
“지하에서 걸어서 그랴∼.”
그러면서 확인차 할머니2께서 할머니1에게 전화를 걸었나 보다. 할머니1이 놀랐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 지금은 또 세네! 지하인데도….”
그러자 할머니2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놈의 할망구야∼,바로 옆에서 거니까 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