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집에 갔는데 일곱살 난 사촌동생이 책을 읽고 있더군요. 제목은 ‘토끼와 거북이’. 사촌동생에게 물었어요.
“그거 보고 뭘 느꼈니?”
나는 ‘게으름을 피우지 말자.’거나 ‘최선을 다하자.’ 등의 대답이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촌동생이 말하기를,
“잠자다가 발걸음 소리가 나면 일어나야 된다.”
나는 대답이 재미있어서 단군 얘기도 해줬어요. 이번에는 뭘 느꼈느냐고 물으니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은 옛날부터 거짓말을 했다.”
●구두쇠
시골 마을에 공짜를 좋아하는 소문난 구두쇠 영감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병으로 다 죽게 돼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의사:어디가 제일 아프십니까?
구두쇠:의사 선생, 만약 그걸 가르쳐 주면 약값을 안 받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