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큰딸을 불러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어제 회사로 네 남자친구가 찾아와서 너와 결혼하고 싶다더구나.”
큰딸은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그랬군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고.”
“아…네.”
“난 그 정도면 만족이지만 당사자가 좋아야지. 그래, 네 생각은 어떠냐?”
그 말을 들은 큰딸은 속으로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지만 애써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빠, 전 엄마를 남겨두고 시집가는 게 너무 괴로워요.”
그 이야기를 듣자 아버지는 쾌재를 불렀다.
“좋아!그럼 네 엄마도 함께 데리고 가면 안 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