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목욕탕을 갔다. 오랜만에 하는 목욕이라 열심히 때를 미는데 도저히 등은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때밀이 아줌마께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했다. 목욕 끝난 뒤 아줌마는 3000원을 달랜다.
5000원서 6000원까지 예상했던 나는 아주 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거울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보고 나는 실망했다.
‘등 밀어드립니다.
대인 : 6000원
소인 : 3000원’
내 나이 스물둘.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빈약했나.’
●옛 생각
저녁식사 후 식탁에 앉아 영어 공부를 했더니 남편도 맞은편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문득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던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말했다.
“그럼… 얼른 엎드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