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순찰차와 부딪히는 사고로 부상을 당해 의사 권유로 입원을 했다.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할 겸 외식을 하러 갔다.
엄마:집에서만 빈둥거리지 말고 시간 나면 아버지 면회나 한번 가라.
나:어… 엄마 면회라니요. 그럴 때는 병문안이라고 해야….
엄마:그때 경찰들만 아니었어도…. 아버지도 경찰들을 상당히 증오하고 있더라.
나:어… 엄마. 그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함부로 하시면….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모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엄마:아버지 안계시는 동안 네가 우리 집안의 우두머리다. 그러니까 너도 그에 걸맞게 행동하거라.
아… 우두머리라니. 가장도 아니고 우두머리. 엄마는 이 말을 끝으로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했지만 나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