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까지 정말로 여선생님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새 학년 들어서 여선생님 두 분이 부임했습니다.
물론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초보 선생님이죠.
그 중 수학선생님이 있는데 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수시로 애들 점수를 깎습니다. 수행평가랍시고.
떠들어도 깎이고 문제 못 풀어도 깎이고 어쨌든 좀 짜증났기 때문에 젊은 여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급우들사이의 인기는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수업 끝나는 종이 쳤는데도 선생님이 안 끝내시자 반 가운데 앉아 있던 K군이 휴대전화를 책상 위로 꺼내 만지작거렸습니다.
이걸 보신 수학선생님.
“학생! 안 집어넣어? 휴대전화! 너 몇 번이야?”
K군이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공일육 이사팔에….”